천국에서의 5분간 (Five Minutes Of Heaven, 2009)

 

 

 

5분의 천국을 맛보게 해줄테니.. 지옥행 계약서에 사인하라고 악마가 속삭인다. 어찌보면 상당히 불리해 보이는 계약 조건 처럼 보이지만..의외로 많은 이들이 저런 제안을 받게되면 사인을 해버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차피 자신은 지옥에 갈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판사판의 논리.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리가.. 저 계약을 성사 시킨다.

 

'엑스페리먼트'라는 영화로..

인간 내면의 극단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실험해 보여주었던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 이번에 그는 자신이 암살했던 사람의 동생과 그 암살자를 10여년 뒤에 대면 시키는 또 하나의 실험을 강행한다.

 

어찌보면 형에 대한 복수심에 평생을 살았던 동생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른바 '천국의 5분'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매우 특이하게도 이 영화는 오히려 암살자(리암 니슨 분) 쪽에 카메라의 포커스를 더 맞춘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진정으로 천국의 5분을 갈망했던 것은..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에 피해자의 전화를 받고 그 지리했던 속박에서 해방되는 장면.

그것이 바로 진청한 천국의 맛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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