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핸드폰] 불 붙은 '스마트폰' 전쟁

 

 

 

 

하드웨어 옴니아2 vs. 소프트웨어 아이폰


국내서도 고급 스마트폰(PC 기능을 갖춘 휴대폰)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휴대폰을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애플이 세계적 히트 상품인 아이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지난해보다 한층 진일보한 기술의 스마트폰으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미국 등에서는 일반화됐지만, 국내선 요즘처럼 글로벌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고급 모델을 내놓은 적이 없었다.

 

◆막강한 하드웨어로 무장한 옴니아2

 

연말까지 국내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크게 세 가지. 먼저 삼성전자가 이달 초 '옴니아2'를 발표했고, 다음달 초엔 애플이 통신업체 KT를 통해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신 모델인 '아이폰3GS'를 내놓는다. 반면 LG전자는 연말 내로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옴니아2’는 휴대용 단말기 중에 최고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고성능 사양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제품의 성능·소재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최근 출시된 '옴니아2'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옴니아2'의 경우 휴대폰 화면 소재로 LCD(액정화면)에 비해 화질이 더 선명한 AMOLED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를 사용했다. 반면 지난 6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아이폰3GS'의 화면 소재는 LCD다.

 

스마트폰의 작동 속도를 좌우하는 CPU(중앙처리장치) 사양에서도 800MHz급 제품을 사용한 '옴니아2'가 624MHz급 CPU를 사용한 '아이폰3GS'에 앞서 있다. 디지털 카메라 기능도 '옴니아2'는 500만 화소급 촬영을 지원하는 반면, '아이폰3GS'는 300만 화소급에 그친다.

 

전화기로서의 매력도 '옴니아2'가 앞서 있는 편. '옴니아2'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영상 통화가 가능한 반면 , '아이폰3GS'는 그렇지 못하다. '옴니아2'는 이 밖에도 '아이폰3GS'와 달리 PC에서 보던 동영상 파일을 그대로 휴대폰으로 가져와도 재생해주는 기능을 갖춰,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언제든 간편하게 동영상 재생 단말기로 쓸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역시 비슷한 사양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 조중권 부장은 "운영체제(OS)로 '윈도 모바일6.5'를 사용하고, 5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이길 수 있을까

 

'옴니아2'가 하드웨어적으로는 앞서 있지만,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응용 소프트웨어에선 '아이폰3GS'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래 스마트폰이란 마치 PC처럼 언제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어, 굳이 휴대폰을 교체 않더라도 새로 구입한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실제 아이폰 시리즈용 소프트웨어 거래 장터인 '앱스토어'에 가보면 무려 8만5000개의 소프트웨어가 등록돼 있고, 이 가운데는 기상천외한 프로그램들이 넘쳐 난다. 가령 '엑스톤 뮤직 스튜디오' 같은 프로그램을 다운 받으면 '아이폰3GS'를 피아노 연습용 건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아이폰 화면에 피아노 건반이 나타나는데, 이용자가 이 건반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그에 맞는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오는 식이다.

 
애플의 ‘아이폰3GS’는 8만5000개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응용프로그램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에 기타 연습을 위한 6개의 기타 줄을 표시해주는'포켓 기타' 역시 비슷한 프로그램. 이용자는 마치 왼손으로 기타 코드를 잡을 때처럼 '아이폰3GS'를 왼손으로 감아쥔 채 손가락으로 화면에 나타난 줄을 눌러, 기타 코드 잡는 연습을 해볼 수 있다. 코드를 제대로 잡으면 그에 걸맞은 화음이 흘러나온다.

 

'아이 야디지'라는 프로그램은 골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골프장에 가서 공에서 그린까지의 거리를 캐디에게 묻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공 근처에서 '아이 야디지'를 실행시키면 위치파악 기능을 통해 공까지의 거리가 자동으로 계산돼 나온다. '브레이크 미터'라는 소프트웨어를 쓰면, 그린 내 경사나 잔디 방향 등 세부적인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이폰3GS'를 통해 만화책 넘길 때와 비슷한 촉감을 느끼며 볼 수도 있다. '아이폰3GS'는 '옴니아2'와는 달리 정전압 방식(손가락이 화면에 닿을 때 발생하는 자기장을 감지해 화면 내 버튼이 인식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화면을 손가락으로 살짝 넘기는 동작만 취해도 만화책 화면이 가볍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앱스토어에 등록된 프로그램들을 쓰려면 돈을 내야하는 경우가 많지만, 적어도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양에 있어서는 시작 단계인 '옴니아2'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사후 관리 체계도 확인해야

 

게다가 '옴니아2'의 경우 OS로 아직 응용프로그램을 많이 갖고 있지 못한 '윈도 모바일 6.1'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일단 '옴니아2' 내에 모바일오피스·지하철노선도·전자사전·단위환산·스톱워치 등 평소 이용자가 자주 찾을만한 프로그램들을 최대한 기본으로 내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업체의 앱스토어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옴니아2'용 애플리케이션들도 자연히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후 고장 수리에 있어서는 여전히 국내 제품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애플은 지금까지 자사 제품에서 잔고장이 발생했을 경우, 부분 수리를 해주지 않고 소비자에게 아예 통째로 새 제품을 30~4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사도록 하는 정책을 고수해왔다. 이 때문에 한번 구입한 뒤 오랜 기간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 체제를 갖춘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얻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 Recent posts

분당푸스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