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깊은 휴식+충분한 영양섭취가 비결 박군의 신종플루 극복기


 
  
 
신종플루를 이겨낸 이들은 ▷움직임을 최대한 줄이고 격리 상태로 깊은 휴식을 취할 것 ▷건강보조식품 등 평소보다 충분한 영양 섭취 ▷몸을 최대한 따뜻하게 할 것 등을 한 목소리로 조언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2학년생인 박모(14)군은 최근 5일 동안 신종플루를 심하게 앓다가 회복했다. 확진 판정을 받았고 고열에 시달렸지만 어머니의 극진한 간호와 충분한 휴식 덕에 병세가 호전돼 다시 학교 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다. 다음은 박군 어머니의 아들 간호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그는 “내가 아이에게 해준 것은 잘 먹이고 푹 쉬게 한 것뿐”이라고 했다.

 

▶10월 16일=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더니 “짝꿍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한참 유행되고 있던 터여서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열이 나거나 이상한 증상이 있으면 바로 얘기하라고 해뒀다.

 

▶10월 18~20일=학교에 다녀왔는데 열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열이 심하지 않아 감기인가 했다. 19일까지는 이마를 짚어보면 미열이 있는 정도였다.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20일, ‘설마’가 현실이 된 듯했다. 고열이었다. 체온을 재보니 37.8도에서 38도까지 올라갔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기로 했다. 일단 감기 몸살에 걸리면 흔히 하듯이 이마 위에 차가운 물수건을 얹어주고 푹 쉬라고 했다.

 

▶10월 21일=아이가 일찍 하교했다고 하기에 나도 일찍 퇴근했다. 아이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거점병원으로 갔다. 신종플루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많은지 환자가 적지 않아 1시간 정도나 기다려야 했다. 진료를 받았는데 체온이 37.8도로 측정됐다. 의사는 타미플루 처방을 하지 않았다. 불안했다. 의사에게 “신종플루 징후가 보이면 확진 판정 없이도 타미플루를 처방해준다던데 왜 처방을 안해주냐”고 물었다.

의사는 타미플루 처방을 바로 받든지 아니면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가 받든지 선택하라고 했다. 일단 검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우선 감기약을 처방해줬다. 해열제와 콧물약인 것 같았다. 아이는 감기약을 먹고 그날 하룻동안 계속해 앓았다. 약을 먹었지만 열도 그대로이고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았다. 증세는 같지만 약을 먹어도 열이 안 내리는 것은 다른 감기와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마에 계속 물수건을 올려주고, 해열에 좋다는 녹두죽을 먹였다. 민간요법이지만 이 병이 감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고 푹 쉬고 영양 공급을 잘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10월 22일=다행이었다. 아이가 열도 내리고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다. 사실상 다 나은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신종플루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점이었으므로 계속해 휴식을 취하게 하고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하기로 했다.

 

▶10월 23일=병원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확진 판정이었다. 주위에 물어보니 원래 문자로 통보해준다고 했다. 다 나았긴 했지만 혹시 모르는 마음에 바로 병원을 찾았다. 타미플루 처방을 해줬다.

“다 나은 것 같다”고 했더니 “그러면 복용 여부는 알아서 판단하라”고 했다. 아이 상태가 신종플루 걸리기 전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정상이었으므로 처방 받은 타미플루는 먹이지 않았다. 약이 독하다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그대로 나았다.

 

▶10월 25일=아이의 증상이 호전되고 이틀이 지났는데 이번엔 나한테 고열이 났다. 38도까지 올랐다. 아이가 특별한 처방 없이 낫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에 몸살약을 먹고 푹 쉬었다. 이날 밤부터 정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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