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를 마트에서 구입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게에서 모래집을 떼어내려는 순간 기겁을 했습니다. 50마리가 넘는 콩나물 모양의 기생충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식품 관련 연구소에서 15년 넘게 일해 왔지만 그런 장면은 처음이었습니다.

괴이하면서도 불쾌했답니다.

그래서 큰 대학병원 기생충학과에 있는 교수님을 찾아 물어봤습니다. “대체 그 괴상한 생물체가 무엇인가요.” 1주일 뒤 회신이 왔습니다. 기생충은 아니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럼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요?

우리는 식품을 구입할 때 이처럼 이상한 장면들을 가끔 목격하게 된답니다. 오늘은 식품을 구입한 뒤 접하게 되는 이상한 현상 몇 가지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답니다.

1. 꽃게에 콩나물 같은 ‘벌레’는

흔하진 않지만 꽃게의 모래집 속살에 박혀 부지런히 움직이는 콩나물 모양의 생물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기생충처럼 보이지만 사실 기생충은 아니랍니다. 꽃게의 아가미에 딱 붙어 생활하는 해양갑각류의 일종이랍니다.

꽃게를 손질할 때는 모래집만 깨끗이 제거하면 위생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2. 껍데기 안쪽에도 ‘비닐’이…

홍합은 일반적으로 까만색의 일반 홍합과 녹색홍합(그린홍합)으로 나뉜답니다. 녹색홍합은 껍데기가 녹색의 각피로 돼 있습니다. 이 각피가 간혹 껍데기 안쪽까지 말려들어가 있는데, 이걸 떼어보면 희한하게도 모양과 질감, 탄력이 비닐과 비슷하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비닐이 아닌 홍합 조직의 일부랍니다. 비닐 같은 것이 들어 있다고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3. 물냉면의 편육에 푸르스름한 광택이?

물냉면을 먹다 보면 편육 표면이 푸르스름한 광택이나 무지갯빛 광택을 띠는 경우가 있습니다. 편육이 상해서 변색된 걸까, 아니면 기름이 뭍은 걸까요.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랍니다.

이는 고기의 혈액에 포함돼 있던 미네랄 성분이 공기에 노출될 때 빛의 굴절현상으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랍니다. 따라서 먹어도 건강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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