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위해선 숙면부터

잠이 모자라~!

 


 
◇매일, 매주 반복되는 스트레스

월요일 아침부터 짜증 섞인 한 숨에 운전하는 필자의 뒷목과 어깨는 스트레스로 굳어간다. 이미 알고 있고 매일 아침 체험하는 일임에도 매번 막히는 길에 절망하고 패배감을 맛본다.

 

‘오늘도 밀리는구나, 또 지각이구나… OTL’ 혹자는 더 일찍 일어나서 더 일찍 출발하라고 말하지만 얼마나 일찍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니까 하는 말이다. 이보다 더 일찍, 지나치게 일찍 일어나면 수면리듬이 깨지면서 하루 종일 피로해 집중이 힘들고 매사가 귀찮아진다.

 

◇식욕과 집중력이 그리는 희비의 쌍곡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뇌는 길이 막혀 짜증스러운 것 못지 않게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음식을 찾고 식욕을 증폭시킨다. 수면부족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원활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특히 빠르게 혈당을 올려 뇌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단순당을 갈구하게 된다. 즉 잠이 부족할수록 집중력과 뇌의 기능이 떨어지고, 이것을 과다한 음식으로 보상받고 싶어 하는 회로가 우리 머리 안에 존재한다.

 

◇수면, 체중 그리고 집중력

이런 수면부족 상황이 반복되고 습관이 돼 어느새 비만이 되어버린 청소년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막상 비만이 되고 나면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는 상황이 돼 버린다. 비만으로 인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청소년들은 낮에 졸리고 집중력이 저하돼 성적부진과 학습장애를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비만센터를 방문한 청소년들 중 일부는 집중력 저하로 치료를 받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자녀들의 체중이 점점 늘어 고도비만이 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밤에 잠 안자고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을 장려하는 부모님들이다. 잠을 안 잘수록 식욕과 체중은 늘어만 가고, 체중이 늘면 집중력이 더 떨어지기 쉽고 성적이 오를 가능성은 낮아질 텐데…….

 

비만센터를 찾는 청소년들의 수면리듬이 모두 엉망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밤낮으로 조각 잠을 자고 새벽까지 깨어 있다가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서 등교는 하지만 오전 시간을 잠이 덜 깨인 상태로 멍하니 보내고, 오후가 돼서야 활동을 시작한 뇌는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해 식욕을 부추기고 저녁 늦게 폭식을 유도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 리듬의 변화 없이는 탈출구가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어두운 밤에 푹~ 자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점은 수면리듬을 바로 잡고 체중감량이 시작되면 청소년들은 어른들보다 빠르게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개선되면서 집중력 향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학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새로 배운 것을 기억하고 또 다시 새로운 것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는 잠이 필요하다. 또한 그 잠이 아이들의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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