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 환자의 15%, 정신적 질환이 원인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을 얻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마음의 문제'로만 치부했지만 이제는 신체를 위협하는 의학적 질병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복통·요통·두통 등의 통증은 보통 음식을 잘못 먹었거나, 나쁜 바이러스가 침입한 경우, 허리를 다칠 때 등의 원인이 있어야 나타난답니다.

하지만 이런 원인이 없고, X선 검사·내시경·MRI까지 찍어봐도 전혀 문제가 없는데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이랍니다. 이처럼 정신적 문제 때문에 생긴 질병을 다루는 의학을 '정신신체의학'이라고 한답니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이웃 일본에서는 '정신내과'라는 전공 분야가 따로 생겼을 만큼 정신신체의학을 비중 있게 다룬답니다. 얼마 전부터 생긴 정신내과 전문의원이 일본에서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가 불안하고, 그로 인한 신체 증상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일본과 사회 분위기가 비슷한 우리나라도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 달에 몇 명 볼까말까 한 환자가 최근 일주일에 40~50명씩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해외 학회 등에서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만성통증환자의 15%가 정신적 질환이 원인이었으며 처음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26%가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질환이었습니다.

정신신체질환은 주로 두통·복통·흉통 등 통증 질환으로 나타난답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분노를 억누르는 등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면 교감신경(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는 등의 역할)이 활성화된답니다. 처음에는 아드레날린이라는 신체 방어 물질을 내 보내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답니다.

면역력을 떨어트려 세포를 죽이고 통증유발물질도 분비한답니다.

이들 물질이 무릎, 허리, 배, 머리 등 사람마다 약한 부위에 통증을 일으킨답니다. 호흡 곤란이 생기거나 방치하면 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탓 … 병명 몰라 병원 전전

정신신체질환의 공통점은 뚜렷한 신체 증상과 반대로 검사상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문제점도 많습니다. 우선 약물중독 문제랍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병명을 알지 못해 일반 통증약으로 버틴답니다.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등의 통증약을 한 달 내 복용하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내성이 생길 뿐 아니라 약물 중독으로 2차 질환까지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두 번째는 고가의 검진 비용 지출이랍니다. 보통 주기적으로 1년에 몇 가지씩 고가의 검사를 받는 사람이 대부분이랍니다.

세 번째는 사회성 저하랍니다. 처음에는 관심을 가져주던 가족도 꾀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직장에서도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이라고 낙인 찍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속 깊이 묻어둔 고민 털어버려야

의료계에서도 이런 정신신체질환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내과에서는 환자들을 감별해 정신과에서 치료받도록 권유하고, 정신과 의사들도 신체 증상과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관련성을 주의 깊게 살핀답니다.

 정신신체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을 의사에게 털어 놓는 게 핵심입니다. 보통 '사회적 지위 때문에' '치졸하다는 평을 들을까 봐' 등의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을 마음속 깊이 묻고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도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모르기도 한답니다.

이런 원인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심리 치료를 하면 통증이 개선된답니다. 만성통증으로 수술 날짜를 받아둔 환자도 몇 주간 심리치료를 받고 나서 통증이 사라진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요법도 쓴답니다.

뇌에서 세로토닌(신경전달물질)이 잘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통증도 많습니다. 이때는 세로토닌 분비 약물을 쓰면 통증이 가라앉는답니다. 사회 성장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정신신체질환은 더 많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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