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거의 마시지 않지만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안주를 즐겨먹고 식사량도 많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술을 먹지도 않는데 복부지방과 함께 지방간이 상ㆍ중ㆍ하로 나눴을 때 중에 해당한다는 진단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뱃살을 빼기 위해 나름대로 운동을 하지만 복부지방은 고사하고 몸무게도 잘 빠지지 않는답니다. 최근 들어서는 나이 탓이려니 생각하지만 피로감을 쉽게 느낀답니다. 특히 점심을 먹고 회사에 들어오면 밀려드는 졸음에 깜박깜박 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전문의들은 술을 자주 마시지 않아도 탄수화물 위주의 과식, 단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에도 과음 못지않게 지방간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답니다. 소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랍니다. 지방간은 간염과 달리 간세포 자체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괴된 것이 아니고 간세포 속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답니다.

 정상적인 사람의 간 무게는 약 500g이지만 지방이 낀 간은 이보다 더 무겁고 크기가 늘어나 간이 노란 색깔의 기름기를 띠면서 팽창한답니다. 거위에게 먹이를 잔뜩 먹여 일부러 간을 비대하게 만든 푸아그라와 같은 상태가 된답니다.

건강한 사람의 간에서 중성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3~5%지만 이것이 30%를 넘으면 지방간으로 진단된답니다. 이를 내버려두면 만성간염에서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지방간이 심해져 간세포 속의 지방덩어리가 커지면 핵을 포함한 간세포 기능이 떨어진답니다. 다시 말해, 세포 속에 축적된 지방으로 인해 간세포 사이에 있는 미세혈관과 임파선이 압박받아 간 속 혈액과 임파액의 순환에 장애가 생긴답니다.

그 결과 간세포는 산소와 영양공급을 적절히 받을 수 없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답니다.

축적된 지방 자체는 간세포에 큰 독성이 없어 별문제가 없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오른쪽 복부에 통증을 호소하게 된답니다.

 간은 몸무게 2%…전체 혈류 33% 통과

간은 몸무게의 2%를 차지하는 가장 큰 장기로 오장육부 중 가장 많은 일을 한답니다. 뇌가 사고와 행동의 중추라면 심장은 순환계, 간은 신체대사의 중심이랍니다. 복부의 오른쪽 윗부분에 있는 간은 갈비뼈의 보호를 받고 숨어 있어 만져지지 않는답니다.

정상적인 간은 표면이 매끈하고 부드럽습니다.

만약 갈비뼈가 감싸고 있지 않다면 조금만 부딪혀도 쉽게 깨지고 피가 날 것입니다. 간은 오른쪽 엽(葉)과 더 작은 왼쪽 엽(葉)으로 나뉜답니다. 더 세밀하게는 혈관과 담관의 분포에 따라 8개의 분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해부학적 특성 때문에 간 절제와 생체간이식이 가능하답니다.

만약 간이 한 개의 덩어리로 이뤄진 장기라면 간암을 절제하거나 건강한 간의 일부를 절제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간이식은 불가능하답니다.

 

우리 몸을 순환하는 전체 혈류량 중 33%가 간을 통과하는데, 간경화처럼 간에 질환이 생기면 피가 간에 들어가지 못해 주변 혈관들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팽창해 식도나 위에 정맥류가 생긴답니다.

이 정맥류들은 풍선처럼 늘어나 벽이 얇아 터지기 쉽고 출혈까지 일으킨답니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이라고 할 정도로 소화액인 담즙을 비롯해 수천 가지의 물질과 효소를 만들어낸답니다. 간에서 생산된 담즙은 십이지장으로 옮겨가 섭취한 음식물을 더 작은 입자로 분해해 소화를 돕는답니다.

소화되거나 흡수된 각종 영양소는 피를 타고 온몸 구석구석을 돌다가 또다시 간으로 이동해 재처리되면서 다른 조직에 저장되거나 몸 밖으로 배출된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지질과 당분, 단백질을 비롯해 각종 비타민, 호르몬이 대사되는 곳도 바로 간이랍니다.

만약 간이 좋지 않으면 간에서 만들어진 알부민과 같은 단백질이 부족하게 돼 복수에 물이 찬답니다. 특히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합성하는 장기가 바로 간이기 때문에 망가지면 피가 잘 나고 잘 멈추지도 않는답니다.

간은 세균, 색소, 독소를 걸러주는 여과장치 역할도 한답니다.

장에서 단백질이 소화되면서 많은 양의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하는데, 그대로 두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답니다. 이를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바꿔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간입니다.

 간질환은 망가질 때까지 증상 없어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간 기능이 나빠지고 쉽게 피로하거나 오른쪽 윗배가 불쾌할 수 있습니다. 또 가벼운 운동을 할 때도 힘이 든답니다. 간에 병이 있으면 가장 먼저 황달이 생긴답니다.

황달은 눈의 흰자위가 옅은 노란색이 되고 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은 피부도 노랗게 된답니다. 간은 80%가 망가져도 특별한 신호를 보내지 않는 '침묵의 장기'로 불리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를 쉽게 느낀다면 간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몸이 붓고 황달이 생겨 아프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간기능이 대부분 망가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복부비만이 많은 40ㆍ50대는 지방간이 많지만 평소 과중한 업무로 방치하다가 간염, 간경화, 간암까지 악화되는 사례가 많아 사망 원인 1위에 올라 있습니다.

 간염은 간세포 및 간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답니다.

 간경화는 간염이 만성화돼 간세포를 파괴하고 재생하는 과정을 반복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것을 뜻한답니다. 지방간의 3대 원인은 (복부)비만과 과도한 음주, 당뇨병 등이있습니다. 내장지방이 많은 복부비만은 지방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간과 아주 가까이 붙어 있는 내장지방은 유리지방산을 대량으로 간으로 보낸답니다.

처리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유리지방산이 간에 흘러들어가면 중성지방으로 쌓여 지방간이 된답니다.

당(糖)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은 간에 대량으로 운반돼 중성지방으로 변하는데, 한도를 넘으면 간에 축적돼 지방간의 원인이 된답니다. 내장지방과 인슐린 저항성, 고혈당이 서로 밀접하게 관계하면서 지방간을 일으킨답니다.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약 75%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깅ㆍ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 효과

지방간의 치료와 예방은 술을 끊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는 것이랍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 중 46%, 비만한 사람 중 76%가 지방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주(節酒)와 체중 감량은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식사는 위장의 80% 정도만 차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50세 전후의 기초대사는 최정점인 15~16세 무렵 남녀 모두 200㎉ 정도 떨어지기 때문에 항상 모자란 듯 먹어야 한답니다. 또 몸에 지방을 축적시키는 것은 지질보다 당질(탄수화물)이기 때문에 밥이나 빵, 면류, 과자류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야 한답니다.

과일이나 설탕이 많이 들어가 단맛이 나는 음식도 내장지방과 간지방에 적이랍니다.

내장지방뿐만 아니라 비만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최대 비결은 '저탄수화물'에 있습니다.식사 총량에서 미국, 유럽 등 서양인은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45%지만 한국인은 약 65%에 달한답니다.

낮은 탄수화물 섭취는 당뇨병 및 고지혈증 개선에도 좋습니다. 운동은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운동이 좋습니다. 집 안 청소, 출퇴근 때 걷는 것도 훌륭한 유산소운동이 된답니다.

유산소운동은 말 그대로 몸속에 산소를 받아들이면서 하는 운동이랍니다. 유산소 운동을 계속하면 근육이나 간장에 축적된 글리코겐이나 중성지방이 에너지원으로 효율적으로 연소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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