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실내 청소를 할 때 흔히 변기나 싱크대 등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이불이나 컴퓨터 키보드, 발닦개 등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랍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요.

‘보이지 않는 집안 세균과의 전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가 ‘비교적 깨끗할 것’이라 믿는 물건들과 그렇지 않은 물건 위에 살고 있는 세균 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좌변기 시트(seat)’ vs. ‘컴퓨터 키보드’

미생물 수에서 컴퓨터 키보드의 압승. 컴퓨터 키보드에는 좌변기 시트보다 400배가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조사에 따르면, 33개의 키보드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4개에서 식중독 원인균인 포도상구균과 대장균이 발견됐으며, 이 중 하나는 조사를 진행하던 미생물학자가 ‘재사용 불가’ 판정을 내려 폐기됐습니다.

‘좌변기 속 물(水)’ vs. ‘식수대 물’

미국에서는 2007년 10대 소년 킬러리 카터만이 학교 과학시간 프로젝트로 이 분석 내용을 발표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일약 유명 인사가 됐었습니다.

카터만은 면봉으로 양쪽의 물을 채취한 뒤 페트리접시에서 세균을 배양하는 방식을 썼고, 그 결과 좌변기 속 물은 ‘살균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무 도마’ vs ‘플라스틱 도마’

1990년대 유럽 건강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도마가 나무 도마보다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었습니다. 세균이 나무 표면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는 오히려 나무 도마가 더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무 도마에서는 세균들이 나무 조직을 파고들어가는데, 시간이 흐르면 세균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그 안에서 영양실조로 죽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욕조 배수구’ vs ‘싱크대 배수구’

일반 가정의 욕조 배수구 주위는 박테리아 막(膜)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욕조 배수구 주위에는 1㎠ 등 4만7000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이는 싱크대 배수구의 8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 밖에도 칫솔, 침구류, 설거지용 스펀지 등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세균이 살고 있으므로, 살균·소독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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