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호흡기질환, 예방 접종·집안 청결로 이중 자물쇠

 

 


환절기를 맞아 신종플루와 함께 폐렴, 급성 세기관지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평소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탤런트 이광기씨가 생때같은 아들을 신종인플루엔자로 잃어 보는 이의 가슴을 애이게 하고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자녀가 호흡기질환을 앓게 되면 부모들은 더욱 가슴을 졸인다. 천식이나 폐질환이 있을 때 신종플루 등 계절독감에 감염되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생존력이 강해지는 요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호흡기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계절 독감

 

독감은 감기와는 전혀 다른 질환이다. 감기가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데 비해 독감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의해서만 발생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한 뒤 1~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근육통, 목 주위 통증(인후통), 마른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독감은 폐렴으로 악화하기도 하고, 심하면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이다. 손을 수시로 씻고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부모도 자녀를 위해 감기가 유행하면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야 한다. 실내 습도는 50~60%를 유지하고 하루에 물을 8잔 이상 마셔 몸의 수분을 유지하는 게 좋다.

 

일반 감기처럼 독감도 근본 치료법은 없지만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다. 독감은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유행하므로 심ㆍ폐질환자와 만성질환자, 50세 이상 고령자, 6~23개월 영ㆍ유아, 임신부 등 노약자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전인 11월 말까지 예방접종하면 좋다. 3세 이하 영ㆍ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모든 가족이 예방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항바이러스 독감 백신으로는 GSK의 '플루아릭스', 사노피파스퇴르의 '박시그리프', 보령바이오파마의 '아그리팔' 등이 있다.

 

독감의 가장 흔한 합병증, 폐렴

 

폐렴은 가장 흔한 독감 합병증으로 3세 이하 어린이에게 주로 발병한다.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호흡기 질환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질환에 속한다. 병원체에 따라 바이러스성 폐렴, 세균성 폐렴, 알레르기성 폐렴으로 나뉘는데 이 중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해 많이 걸린다.

 

특히 바이러스성 폐렴은 세균성 폐렴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심하면 폐농양 패혈증 뇌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일으킬 수 있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에코 바이러스와 아데노 바이러스 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RS 바이러스(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 많이 생기며 기침, 발열, 가래, 호흡 곤란 등을 일으킨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자녀가 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호흡 곤란이나 고열, 손톱이 파래지는 청색증 등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동수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자녀가 감기와 독감을 앓으면 2차적인 폐렴 발병 여부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폐렴의 주 원인 중 하나인 폐렴구균은 어린이의 경우 와이어스의 '프리베나', 고위험군 어른은 MSD의 '프로디악스_23', 아벤티스파스퇴르의 '뉴모_23' 등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감염됐다면 재빨리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 애보트의 '클래리시드'와 화이자의 '지스로맥스' 등 마크로라이드계 및 퀴놀론계 항생제가 쓰인다.

 

RS 바이러스 등이 유발하는 급성 세(細)기관지염

 
1.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2.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대고 문지른다. 3. 손바닥과 손등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4.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려 가면서 문지른다. 5.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 깍지를 낀 채 문지른다. 6.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이 한다

 

급성 세기관지염은 폐렴 일종으로 기도와 허파꽈리(폐포)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기관지 가지에 바이러스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세기관지염에 걸리면 세기관지뿐 아니라 허파꽈리에도 염증이 생긴다. 주로 생후 6개월~2세 영ㆍ유아에게 많이 발병하고, 늦가을부터 초봄에 걸쳐 유행한다. RS 바이러스와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이 주 원인이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호흡이 가쁘고, 호흡할 때마다 가르랑거리며, 목과 가슴에서 '쌕쌕' 소리가 난다. 심하면 탈수나 호흡 곤란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급성 세기관지염을 앓는 어린이의 3분의 1 정도는 기관지 천식으로 악화할 수 있다. 또한 기관지 천식이나 습진,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진 어린이는 급성 세기관지염에 더 잘 걸린다.

 

급성 세관지염은 폐렴과 마찬가지로 해열제와 충분한 수분 및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급성 세관지염은 항생제가 치료 효과가 없으므로 임의로 항생제를 쓰는 것은 내성을 키우고 병을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성 세기관지염의 주 원인이 되는 RS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이나 2세 이하 영ㆍ유아의 경우 유행 한 달 전인 9월부터 애보트의 '시나지스'와 같은 예방 항체 주사를 맞아야 한다.

 

환절기 악화하는 천식

 

천식은 공기가 드나드는 폐 속 기관지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기관지 점막이 붓거나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기관지가 좁아진다. 기침을 동반한 감기 증세가 1주일 정도 지속되고, 약을 먹여도 기침이 줄지 않거나 밤에도 기침으로 잠에서 깬다면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천식 예방을 위해선 평소 생활 환경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며, 이불을 삶아 세탁하고 자주 햇빛에 널어 말리는 것이 좋다. 강아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도 천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집먼지진드기가 자라지 못하도록 실내는 온도 20~22도, 습도 50%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천식은 초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하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 천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천식 치료는 보통 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흡입제를 사용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풀미코트'와 GSK의 '후릭소타이드', 한독약품의 '알베스코' 등이 있다. 기관지 확장과 염증 치료를 함께 하는 흡입제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심비코트'와 GSK의 '세레타이드' 등이 있다.

 

하지만 어린이처럼 흡입제를 제대로 흡입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약이 기관지 밖으로 샐 수 있다. 따라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밤벡정'이나 GSK의 '세레벤트', 삼아제약의 '아토크정' 등과 같은 먹는 약과 애보트의 '호쿠날린' 등과 같은 패치형 치료제를 쓰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패치제는 어린이가 약물을 거부하거나 토할 우려 없이 편하게 쓸 수 있으며 한 번 몸에 붙이면 효과가 24시간 일정하게 지속된다. 천식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을 차단해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조절해 주는 치료제로는 MSD의 '싱귤레어', 동아제약의 '오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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