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빠] 메시에 쏟아지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비난, 왜?

 

 

 


리오넬 메시(22, 바르셀로나). 현 시대에서 가장 훌륭한 축구선수로 칭송받는 슈퍼스타다.

메시는 지난 시즌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스페인 클럽 사상 최초로 6관왕(프리메라리가, 코파델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스페인 슈퍼컵, 클럽월드컵)에 올려놓았다. 개인적으로는 발롱도르, FIFA올해의 선수상 등 상이란 상은 모두 독식하고 있다.

 

2009-2010 시즌 역시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무패행진을 이끌며 '메시 천하'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No.1 이라는 찬사, 그리고 명성에 걸맞는 팀의 성적, 꺼지지 않는 스포트라이트 등 모든 것을 다 가진 것만 같은 메시. 그는 전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천하의 메시라도 모든 것을 다 가지지는 못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아르헨티나의 국가적 영웅'인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비난에 시달리며 이런저런 비판에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

왜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됐을까. 국가적 영웅 대접을 해줘도 모자랄 판에 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메시를 역적 취급하는 것일까.

 

이유는 메시의 설명하기 힘든 '이중성' 때문이었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으면 하늘을 날던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땅을 기는 이런 기이한 현상.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메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다.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최고의 왕국을 건설했지만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8승4무6패, 23득점 20실점을 기록하며 4위로 턱걸이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만 입으면 FC바르셀로나에서 보이던 화려한 모습이 감춰지는 묘한 징크스를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간판'이 메시이기에 대표팀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모두 메시에게 쏠린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이런 비난에 메시의 어머니 셀리아가 격분하며 심경을 토로했다. 셀리아는  국제뉴스를 전하는 '어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발롱도르, FIFA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선수지만 지금 거대한 비난의 중심에 서 있다. 이유는 부진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의 활약 때문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셀리아는 "메시가 이런 비난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메시는 많은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왜 메시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쏘는가.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바르셀로나에서와 같이 열심히 뛰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대표팀 부진)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만 한다. 이런 비난 때문에 메시는 국가대표팀에서 더욱 큰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셀리아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클럽인 에스투티안테와 바르셀로나의 클럽월드컵 경기를 떠올렸다. 이 경기에서 메시는 연장 후반 4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셀리아는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메시가 골을 넣자 메시를 비난했다. 그리고 수많은 에스투티안테의 팬들이 메시에 야유를 쏟아 부었다.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위해 경기를 뛰었고 골을 넣은 것 뿐이다"며 한탄했다.

 

메시의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아들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셀리아는 "나는 메시가 월드컵에 나가서 더 잘하기를,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나는 아들을 믿는다. 메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격분한 마음을 추스르고 아들에 대한 응원의 말을 남겼다.

 

메시의 어머니가 격분할 정도로, 메시가 고통스러워할 정도로 그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거센 비난 앞에 서 있다. '바르셀로나' 메시와 '아르헨티나' 메시의 이중성. 메시의 이런 '딜레마'가 풀리지 않는 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비난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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