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술을 마시는데 군살 하나 없다.

애주가들이 술 때문에 살이 찌는 게 아니라 운동을 안 해서 살이 찌고 숙취도 더 많아진답니다. 또 하나의 비결은 안주를 적게 먹는 것이랍니다. 술을 음미하며 마시면서부터 안주의 양도 적어졌습니다. 안주를 줄이지 못하는 사람은 술 한 잔 마시고 물 한 잔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된답니다.

배가 불러 과식을 하지 않게 된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몸 만들기 운동을 시작하면 술을 끊어버리는데요. 그러나 희생하는 영역이 있으면 운동을 오래 할 수 없습니다. 운동하는 젊은이들에게 적당히 술을 마시면서 몸을 이완시켜주라고 권한답니다. 적당한 양의 술을 마시는 것은 체지방 축적과 전혀 상관 없습니다.

요즘 막걸리, 와인 등 건강한 술이 화두다. 어떤 술이 건강한 술인가?

미디어에서 ‘건강한 술’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거부감을 느낀답니다. 세상에 ‘건강한 술’은 없습니다. 예컨대 와인에 항산화물질인 라스베라톨이 몇% 들어 있겠나? 막걸리에 유산균이나 비타민이 들어봤자 얼마나 많이 들었겠는가? 극소량일뿐더러 알코올 함량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이 성분들이 건강에 유익한 작용을 할 수 없습니다.

 술은 즐기기 위해서 마셔야지, 건강을 생각하며 마시는 것은 어불성설이랍니다.

 그렇게 건강을 챙긴다면 술을 마신 뒤 라스베라톨이 농축된 비타민 한 알, 유산균제제 한 알을 먹는 게 훨씬 낫지 않겠나?”

술이 건강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나?

술은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답니다. 세계 각국 병원의 건강검진에 사용하는 설문표에는 술을 마시는지 여부에 대한 항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을 때보다 ‘술을 조금, 어느 정도 마신다’고 답했을 때 수검자가 받는 점수가 더 높습니다.

 술이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그 ‘어느 정도’라는 게 문제입니다. 흔히 맥주 한 잔, 소주 한 잔 정도라고는 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랍니다. ”

의사들은 보통 환자에게 술을 끊을 것을 당부하지 않나?

술 때문에 생긴 질환(간질환·알코올성치매 등)이 있거나 가족 중 술 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있다면 술을 금해야 한답니다.술이 해당 질환을 악화시키는 질환에 걸렸을 때도 자제해야 한답니다. 위장관계 질환에는 술이 좋지 않습니다. 나머지 사람은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게 오히려 몸에 이로울 수 있습니다.

 간혹 의사들이 예비 환자군에게 절대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이가 물에 빠질까 두려워하는 부모가 ‘물이 있는 동네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말하고 나서 안심하는 것과 같습니다.”

술에 잘 취하는 사람이 따로 있나?

술에 취하는 정도에는 여러 요소가 작용한답니다. 첫째는 효소 분비 능력이랍니다. 알코올 분해 효소 분비량은 인종에 따라, 체질에 따라 다르답니다. 유전적으로 타고난답니다. 보통 서양사람들이 동양사람에 비해 많습니다. 둘째는 체면적이랍니다.

 큰 스펀지가 알코올 흡수량도 많고 흡수도 빠르듯, 체면적이 큰 사람일수록 술도 더 많이 먹을 수 있고 잘 취하지도 않는답니다. 세 번째는 남녀 차이랍니다. 이것도 체면적과 관련 있는데, 같은 체구라고 봤을 때 여성은 남성보다 지방의 비율이 높습니다.

 지방은 알코올을 흡수하지 못한답니다.

 따라서 여성이 빨리 취하고, 마실 수 있는 술의 양도 적습니다. 몸이 튼튼하고 근육량이 많은 사람도 술에 덜 취한답니다.

숙취 해소제와 해장국 가운데 어떤 것이 좋나?

아쉽게도 의학적으로 증명된 숙취 해소제는 없습니다. 해장국도 사실 특별한 게 없습니다. 해장국의 특정 성분이 해장을 해 주는 것이 아니랍니다. 숙취를 일으키는 요소를 따져보면 답이 나온답니다.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알코올 섭취 때 몸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랍니다.

 이것을 빨리 배출하면 숙취가 풀린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다량의 물, 그리고 소량의 당분(포도당)이랍니다. 물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빨리 소변으로 내보내고 당분은 에너지를 내 몸을 정상 작동하게 한답니다. 콩나물국, 꿀물 등 우리나라 해장음식뿐 아니라 세계의 해장음식이 다 그런 것이랍니다.

맵거나 짠 해장국, 해장술은 일시적으로 뇌의 통증 감각을 마비시켜 숙취를 순간적으로 잊게 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랍니다. 과음하는 문화는 고쳐야 한답니다. 특히 술 권하는 사회는 없어져야 한답니다. 어느 술자리에서든 자신이 마실 만큼만 마실 수 있도록 하고, 강요하는 분위기는 사라져야 한답니다.

 마실 줄 아는 사람은 권유하지 않아도 알아서 마시고, 술을 거부하는 사람은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습니다.

 술 못 마시는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100m만 달릴 수 있는 사람에게 마라톤을 완주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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