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환자, 5년동안 2배 늘어…

회의한다고 언제 그랬어? 집으로 가는 길 어디더라? 최근 기억부터 잃어버려

최근 50대 후반인 기업 사장이 임명 직후 사표를 냈습니다. 갑작스러운 그의 사표에 대해 직원들이 무척 당황했고 그 배경을 놓고 회사 안팎에서 여러 추측이 나왔으나 결국 그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말과 행동이 느려지고, 바로 전날 했던 지시와 전혀 다른 지시를 내리기도 해 직원들이 이상하게 느꼈습니다. 경기도 A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김모(55)씨도 50대 중반에 느닷없이 알츠하이머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내가 왜 여기 있지? 여기가 어디야?"라며 혼자 중얼거린답니다.

아내와 두 자녀도 알아보지 못한답니다. 옷도 갈아입지 않으려 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잊어버린답니다. 김씨는 미국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정부산하 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습니다.

찜질방에서 옷장 열쇠를 어디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더니, 집에 가는 길이 생각나지 않아 먼 길을 돌아오는 일이 잦았습니다. 직장 모임이나 회의 약속 자체를 잊어버려 자주 빠졌습니다.

 동료 연구원들이 "왜 회의에 참석하지 않느냐"고 하면 "언제 그런 회의가 있었느냐"며 버럭 화를 냈습니다. 결국 4년 전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억력과 지적 능력이 파괴되는 '치매'는 60% 이상이 알츠하이머 때문이랍니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서 신경세포를 파괴해 생기는 병이랍니다. 나머지는 주로 뇌졸중·고혈압·당뇨 등으로 뇌혈관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랍니다.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아 진행을 늦추는 것 외에는 치료가 불가능하답니다. 증상은 흔히 '치매' 하면 떠올리는 것과 비슷하답니다. 최근의 기억부터 잃기 시작해, 나중에는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혼자 일상생활 하기가 힘들어진답니다.

알츠하이머는 대개 노년기에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50대 '젊은' 환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50대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간부·임원급으로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집중되며 대개 입시생을 둔 학부모이기도 하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를 받은 50대 환자가 2006년 1624명에서 2010년 2891명으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알츠하이머 환자 수도 4만8000여명에서 13만1500여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치매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적극 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면서 50대 알츠하이머 환자가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의 정점을 이루는 50대에 알츠하이머를 앓으면 사회경제적 손실이 노인 환자에 비해 훨씬 크답니다.

 50대 가장에게 발병할 경우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없고, 자녀 양육이나 상대적으로 젊은 배우자의 사회생활도 큰 타격을 입는 등 사회경제적 손실이 노인 환자보다 2∼3배 크다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이들 젊은 알츠하이머에 대해서는 유병률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젊은 알츠하이머' 환자는 50만명에 이르며, 특히 전체 알츠하이머 환자의 약 5%는 50대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 농구 챔피언십에서 8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테네시대 여자농구팀 감독 팻 서미트(Summit·59) 역시 지난 여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아 감독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알츠하이머(Alzheimer‘s disease)

1906년 이 병을 처음 언급한 독일인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의 이름에서 병명이 유래했습니다. 기억력 감퇴와 일상생활이 곤란할 정도의 심각한 지적 기능 상실을 가져오는 ‘치매’의 60% 이상이 알츠하이머 때문이랍니다.

알츠하이머는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에서 생기지만, 조기 발병하는 ‘젊은 알츠하이머’는 50대 이하에서도 나타난답니다.

알츠하이머 예방수칙


1. 금연하라. 흡연은 암과 심장병은 물론 뇌졸중도 초래할 수 있는 주 위험요인이랍니다.

2. 의사의 조언을 따르라. 주치의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면 건강한 삶을 사는 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그러나, 본인의 건강에 대해서는 모든 책임이 본인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부정적 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답니다.

3. 운동량을 늘려라. 운동으로 혈액순환이 촉진되면 심장, 폐, 근육에 좋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운동은 두뇌 건강에도 좋습니다. 정기적인 운동이나 활동을 꺼리는 사람도 운동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랍니다.

4. 1일 섭취 칼로리를 줄여라. 식사량에 주의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먹지 말아야 한답니다.

5.먹는 음식에 유의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라. 배부르다면 음식을 남기는 데 대해 죄책감을 갖지 않아야 한답니다. 식사 때 평소 식사량의 80%만 먹는 습관만 들여도 대부분 건강이 좋아진답니다.

6. 사람을 사귀고 삶을 즐겨라. 모임에 참가하고 인생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사교는 젊고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즐거운 일이기도 하답니다.

7. 정신을 수련하라. 기도, 명상, 요가 등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 건강증진에 좋고 신경심리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계속 입증되고 있습니다. 정신수련은 삶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도전과제에 집중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8. 두뇌를 다양하게 훈련시켜라. 악기 연주, 낱말 게임,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주기와 강도와 종류를 다양하게 조합하여 하면 두뇌 건강에 좋습니다. 아무리 도전적이라 해도 한 가지 활동만으로는 누구나 이를 수 있는 예민한 정신상태를 충분하게 지속시킬 수 없습니다.

 독서와 가로세로 낱말 맞추기 같은 좋은 활동도 장기적인 두뇌 건강을 위한 종합 프로그램의 일부로 하지 않는다면 부분적인 효과밖에 거둘 수 없습니다.

9. 자기 역할과 목적의식을 유지하라. 은퇴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루어온 본연의 모습을 잃는 것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은퇴는 사회에 새로운 방식으로 참여하고 더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10. 미래를 위해 지금 저축을 시작하라. 연구에 따르면, 노후의 경제적 여유와 건강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저축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잘 모르겠거든 재정설계사의 자문을 구하면 됩니다.

저축을 시작하는 데 너무 이른 나이도 없고 너무 늦은 나이도 없습니다.

11. 사회적 관계를 넓혀라. 취미를 만들고, 평생의 목표를 추구하고,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를 넓혀라. 연구에 따르면, 사회와 단절되어 사는 사람은 사회와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 사람 보다 치매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친구, 가족, 파트너 등과 함께 공동체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두뇌 건강을 위한 투자입니다.



 

+ Recent posts

분당푸스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