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화난 게 아냐, 뭔 일이 있나 보군”

상사나 동료가 당신에게 화를 낸답니다. 그 때 당신은 생각한답니다.

“흐음,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있었나 보군. 나 때문에 저러는 건 아냐.”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면 상대방의 분노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상대방의 화가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런 전략은 인지행동 요법에서 흔히 쓰인답니다. 예컨대 화내는 사람을 보면서 “오늘 애견을 잃어버렸거나 좋지 않은 소 식을 들었나 보군. 근데 나한테 화풀이 하는 거야”하고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것이랍니다.

미국 스탠포드대 연구팀은 이처럼 타인의 감정을 재평가하는 방법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두 종류의 실험을 했습니다. 첫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에게 화난 사람의 얼굴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이를 본 참가자들은 마음이 상했습니다.

연구팀은 일부 참가자에게 “그 사람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라”고 말했습니다. 그 뒤에 다시 같은 사진을 보자 마음이 덜 상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화난 얼굴 때문에 생겨난 자신의 감정을 느껴보라고 했습니다.

그 뒤 같은 사진을 보았을 때 이들 참가자는 여전히 마음이 상했습니다.

두 번 째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의 뇌가 어떤 활동을 보이는지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타인의 화를 위와 같은 방식으로 재평가하면 그 사람의 화난 얼굴 때문에 생겨난 부정적 감정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젠스 블리처트 교수는 “이 현상은 뇌에서 감정적 정보와 재평가 정보가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감정적 정보는 뇌의 뒤쪽에서 앞쪽으로 퍼져나가면서 처리되고 재평가 판단은 뇌의 앞쪽에서 생겨나 뒤쪽으로 퍼져나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훈련을 통해 재평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자신의 상사가 기분이 나쁠 때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면서 ”이런 사람은 상사가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도 아무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 저널 이번 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정말 잘만 활용하면 회사에서 직장상사에 열 많이 받는 분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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