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유발 심해…깜박이 안키는 차량도 단속해야

교통법규를 안 지키는 차량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엇보다도 방향지시등인 일명 깜박이를 안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눈에 띄게 사고를 유발시키지 않는것 처럼 보이지만 이로인해 접촉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답니다.

 '깜빡이'를 안켜는 심리

경기 파주에서 서울 목동으로 출퇴근한다는 권정준(47세.가명)씨는 아침마다 자유로에서 식은땀이 흐른답니다. 출근시간대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서는 권씨는 빠르게 질주하는 차량들이 급차선 변경을 하면서도 깜박이도 안키고 불쑥 들어 왔다가 또 나가버리는 앞차들 때문에 미칠 지경이랍니다.

운전하면 자신이 어디로 가겠다는 방향등을 당연히 켜줘야만 뒷차들이 대응할텐데 왜 안키는지 알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그것도 엄청난 속도로 마치 레이싱 하듯 차를 몰면서 깜박이를 안키면 뒷차는 어떻게 하냐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권씨는 그제 아침에도 자신의 앞으로 스치듯 끼어드는 차량때문에 급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 차는 미안하다는 표시도 없이 또다시 바람처럼 깜박이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정말 욕이 입에서 튀어 나오며 식은 땀이 흐를 지경이었습니다.

" 깜박이를 왜 안 킬까?"

서울 강남의 김윤선(58세.가명)씨도 깜박이 안켜는데 대해 거의 노이로제 증세를 보인답니다. 2년전 사거리교차로에서 깜박이를 안켜고 직진 차선에서 좌회전으로 끼어들어오는 차량때문에 사고를 당해 후유증을 앓고 있는 김씨는 어제밤도 변함없이 자신의 20층아파트 베란다에서 밖의 아파트 입구 교차로에 서 있는 차량들을 체크해 보고 있습니다.

3분주기인 교차로에 서있는 차량들이 대충 좌회전 20대, 우회전은 10~20대가량이 빠져나가는데 깜박이를 켜는 차량의 비율은 50%가 채 되질 않는답니다. 좌회전 하기위해 늘어서 있는 20여 대의 차량중에도 노란 불빛을 보이는 차량은 8대 밖에 되질 않는답니다.

나머지 차량의 운전자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앞에서 켰으니 나는 안켜도 된다고 생각 하는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잠시후 김씨는 운동하러 나가다가 자신의 아파트로 꺽어 들어오면서 깜박이를 안켠 이웃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OOO씨..근데 깜박이는 왜 안켜세요? 뒷차한테 위험한데요" "좌회전 표시된 데에서는 안 켜도 되는것 아닌가요?" 이웃사람은 차선변경 할때만 키고 좌회전 표시가 돼 있는 칸에서는 안켜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깜빡이 선택사항 아닌 '필수사항'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도로상의 자동차는 방향 전환시에나 주행차로를 변경할 때도 방향지시등을 켜 뒤따르는 차량에게 그 의도를 알리도록 돼 있습니다. 도로교통법 제38조 1항은 '모든 차의 운전자는 좌회전·우회전·횡단·유턴·서행·정지 또는 후진을 하거나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진로를 바꾸려고 하는 경우에는 손이나 방향지시기 또는 등화로써 그 행위가 끝날 때까지 신호를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교통범칙금이 부과되며, 현장에 단속 경찰관이 없다고 해도 교차로 등에 설치되어있는 단속카메라에 촬영이 되어 별도로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깜박이는 어디서나 언제든지 방향을 바꿀때는 반드시 켜도록 돼있습니다.

이건 선택사항이 아니고 의무이자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랍니다.

어기면 범칙금이 부과되는 사항이랍니다. 그런데도 경찰이 깜박이를 안켰다고 단속하는 경우를 거의 보질 못한답니다. 김씨는 다른 차량은 안켰는데 자신만 깜박이를 켜고 신호를 기다리는 때도 많다며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 교통질서냐며 개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에따라 교통경찰들의 단속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안전벨트 미착용에 대해 단속했던 것처럼 이젠 깜박이 안켜는것에 대해서도 바로바로 스티커 발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민원이 쇄도 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접촉사고의 상당수가 깜박이를 안켜서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며 방향을 전환하거나 차선을 바꿀경우 깜박이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강조하고 자신과 남을 위해 반드시 깜박이를 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교통단속의 우선순위로 볼때 깜박이 단속이 대거 일시에 이뤄지기는 아직 힘든 상황이라고 밝히고 자발적으로 깜박이 점등은 기본적으로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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