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의 5분간 (Five Minutes Of Heaven, 2009)

 

 

 

5분의 천국을 맛보게 해줄테니.. 지옥행 계약서에 사인하라고 악마가 속삭인다. 어찌보면 상당히 불리해 보이는 계약 조건 처럼 보이지만..의외로 많은 이들이 저런 제안을 받게되면 사인을 해버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차피 자신은 지옥에 갈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판사판의 논리.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리가.. 저 계약을 성사 시킨다.

 

'엑스페리먼트'라는 영화로..

인간 내면의 극단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실험해 보여주었던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 이번에 그는 자신이 암살했던 사람의 동생과 그 암살자를 10여년 뒤에 대면 시키는 또 하나의 실험을 강행한다.

 

어찌보면 형에 대한 복수심에 평생을 살았던 동생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른바 '천국의 5분'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매우 특이하게도 이 영화는 오히려 암살자(리암 니슨 분) 쪽에 카메라의 포커스를 더 맞춘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진정으로 천국의 5분을 갈망했던 것은..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에 피해자의 전화를 받고 그 지리했던 속박에서 해방되는 장면.

그것이 바로 진청한 천국의 맛이 아니었을까.


펠햄123(The Taking Of Pelham 1 2 3, 2009)

 

 

1973년에 출간되었던 존 고디, 필명 ‘모턴 프리드굿’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대형스크린에 그려낸 액션 스릴러물. 원작의 영화화로는 이번이 세번째인데, 첫번째 영화화는 출간 이듬해인 1974년, 월터 매튜와 로버트 쇼 주연, 조셉 사젠트 감독에 의해 이루어졌고(국내엔 <지하의 하이재킹>으로 방영), 1998년에는 TV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제작비 1억불이 소요된 이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아메리칸 갱스터>, <데자뷰>의 댄젤 워싱턴이 지하철 배차원 가버 역을 맡았고, <거친 녀석들>, <래더 49>의 존 트라볼타가 지하철 테러조직의 두목 라이더 역을 연기했으며,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조한>의 존 터투로, <부기나이트>, <매그놀리아>의 루이 구즈만, TV <소프라노>의 주인공 토니로 유명한 제임스 갠돌피니, <미스터 3000>, <웨더맨>의 마이클 리스폴리, 그리고 감독이 발굴한 신인배우 빅터 고즈카즈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톱건>, <비버리 힐즈 캅 2>, <도미노>, <트루 로맨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을 통해 탁월한 비주얼 감각을 과시했던 토니 스콧이 담당했는데, 주연인 댄젤 워싱턴과의 공동작업은 <크림슨 타이드>, <맨 온 파이어>, <데자뷰>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이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3,074개 극장으로부터 개봉 주말 3일동안 2,337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되었다.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엄청난 걸작은 아니더라도 볼만한 영화라는 반응을 나타내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믹 라살레는 “잘 만든 액션 서스펜스 드라마가 가져야 할 덕목들을 모두 갖춘 영화.”라고 치켜세웠고,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이 새로운 <펠햄 123>은 오리지날 영화가 가진 섬뜩한 소재를 취한 후, 현재와 같은 테크놀로지 시대에 걸맞게 수정함으로써, 에너지 넘치고 매력적인 영화로 완성시켰다.”고 만족감을 나타내었으며,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불꽃튀는 레일에 흐르는 600볼트의 전기가 관객들을 감전시킨다.

 

이는 정말 전기충격!”고 흥분했다. 또, 디트로이트 뉴스의 톰 롱은 “좋은 스토리와 좋은 감독, 그리고 좋은 배우에다 모양새 좋은 특수효과까지 갖춘 이 영화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여름 오락물 스릴러.”라고 칭했고,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이 영화는 비록 클래식이라 할 수는 없지만, 준비된 관객들에게는 많은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뉴웍 스타-레저의 스티븐 휘티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과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연기를 지닌, 날카로운 도시 스릴러 소품을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던가? 마침내 우리는 행복하게도 이 특급열차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서, 덴버 포스트의 리사 케네디는 “토니 스콧 감독은 속도와 드라마 사이의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자신의 최근 영화들 중 최고 걸작을 만들어내었다.”고 찬사를 보냈고,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은 “1974년 스릴러에 대한 에너지 충만한 업데이트 판인 이번 영화는 그동안 있었던 뉴욕 시 캐릭터의 변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으며, LA 타임즈의 케네쓰 튜란은 “이 영화는 훌륭한 인질 협상가처럼 행동한다. 관객의 관심을 영화의 단점으로부터 돌리는 반면, 관객들을 스토리에 집중하도록 몰아간다.”고 결론내렸다.


 

 

J.K. 롤링의 슈퍼 히트 밀리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여섯번째 극장판. 전편에 이어 영국 감독 데이비드 예이츠가 다시 메가폰을 잡고, 시리즈 사상 최대의 제작비인 2억 3,500만불을 투입, 완성한 이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다니엘 레드클리프(해리), 엠마 왓슨(헤르미온느), 루퍼트 그린트(론)의 주인공 3인방을 중심으로, 마이클 갬본(덤블도어 교장), 랄프 파인즈(볼드모트), 알란 릭맨(스네이프 교수), 헬레나 본햄 카터(벨라트릭스), 보니 라이트(지니), 톰 펠톤(말포이), 매기 스미스(맥고나걸 교수), 데이빗 튤리스(루핀), 워익 데이비스(플릿윅 교수), 줄리 월터스(론의 엄마 몰리), 매튜 루이스(네빌 롱바텀) 등 시리즈 전편의 주요멤버들이 모두 돌아왔고, <나니아 연대기>, <인디아나 존스 4>의 짐 브로드벤트가 슬러그혼 교수 역으로 새롭게 가세하였다. 볼드모트의 어린 시절인 11살의 톰 리들은, 랄프 파인즈의 친조카인 히로 파인즈-티핀이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다크 나이트>의 4,366개와 <캐러비안의 해적 3: 세상의 끝에서>의 4,362개에 이어 북미 영화사상 세번째로 많은 개봉관 수인 4,325개 극장(PG 등급 영화의 개봉관수로는 사상 최대수)에서 개봉, 첫 주말 3일동안 7,784만불의 화끈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통상적인 주말개봉보다 이틀 앞선 7월 15일 수요일부터 일찌감치 흥행레이스를 시작한 이 영화는 개봉당일인 수요일 하루동안에만 5,818만불을 벌어들여, 북미 영화사상 수요일 흥행수입 2위의 기록을 수립하였는데(1위는 <트랜스포머 2>의 6,202만불), 이는 다른 요일을 포함한 경우에도 역대 4번째로 높은 1일 흥행성적이다(1위는 <다크 나이트>의 6,717만불, 2위는 <트랜스포머 2>, 3위는 <스파이더맨 3>의 5,984만불). 이어진 목요일에는 2,201만불의 수입을 추가한 이 영화는, 주말을 포함한 개봉 첫주 5일동안 총 1억 5,802만불의 수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참고로 전작들의 흥행성적을 살펴보면, 2001년 11월 개봉한 1편 <마법사의 돌>(제작비 1억 2,500만불)은 북미수입 3억 1,758만불(3,672개 극장에서 개봉주말수입 9,029만불) - 전세계수입 9억 7,473만불을 벌어들였고, 2002년 11월 개봉한 2편 <비밀의 방>(제작비 1억불)은 북미수입 2억 6,199만불(3,682개 극장에서 개봉주말수입 8,836만불)-전세계수입 8억 7,864만불의 수입을 기록했으며, 2004년 6월 개봉한 3편 <아즈카반의 죄수>(제작비 1억 3천만불)는 북미수입 2억 4,954만불(3,855개 극장에서 개봉주말수입 9,369만불) 전세계수입 7억 9,563만불, 2005년 11월 개봉한 4편 <불의 잔>(제작비 1억 5천만불)은 북미수입 2억 9,001만불(3,858개 극장에서 개봉주말수입 1억 269만불) - 전세계수입 8억 9,592만불, 2007년 7월 개봉한 5편 <불사조 기사단>(제작비 1억 5천만불)은 북미수입 2억 9,200만불(4,285개 극장에서 개봉주말수입 7,711만불) 전세계수입 9억 3,821만불의 흥행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엄청난 걸작까지는 아니더라도, 호평을 받아온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든 영화라는데 동의하였다.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지금까지 나온 최고의 해리 포터…시각적 경이로움과 감성적 스토리텔링의 승리.”라고 찬사를 보냈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에이미 비안콜리 역시 “(시리즈중) 감성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박수를 보냈으며, AP 통신의 데이비드 저메인은 “시리즈중 최고의 작품…풍부한 드라마와 배우들 사이의 동지애를, 이제까지 시리즈의 진짜 주인공이었던 시각적 스펙터클과 잘 혼합하였다.”고 흥분했고, 타임의 리차드 콜리스는 “우리는 다시 한번, 조앤 롤링의 우주에 대한 튼튼하고 만족스러운 시각화를 경험하게 되었다.”고 감탄했다. 마찬가지로,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별 넷 만점에 세개를 부여하면서 “나는 이번 영화에 감탄했다.

 

시작과 마무리가 좋았고, 항상 그랬던 것처럼 경이로운 미술과 촬영을 지녔다.”고 치켜세웠고, 미네아폴리스 스타 트리뷴의 콜린 코버트는 “다른 대부분의 영화 시리즈와 달리, 해리 포터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약해지지 않는다.”고 고개를 끄덕였으며, 뉴스데이의 레이퍼 구즈만은 “<해리 포터> 시리즈가 마침내 (<스타워즈> 시리즈중 최고 걸작이라 불리우는) <제국의 역습>과 같은 순간을 맞이하였다.”고 결론내렸다. 이어서, 릴뷰스의 제임스 베랄디넬리는 “약간의 결점에도 불구하고, 튼튼한 오락물이 분명한 영화. 이로써 해리 포터 시리즈는 단 한번의 실패도 없이 6연승을 거두는 대기록을 세우게 되었다.”고 깊은 만족감을 나타내었고, 워싱턴 포스트의 댄 코이스는 “시리즈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관객들에게, <혼혈왕자>는 시리즈중 가장 오락성이 강한 작품일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아리조나 리퍼블릭의 빌 구디쿤츠는 “이 영화는 스스로 뛰어날 뿐 아니라 시리즈 전체에도 기여도가 크다.

 

관객들로 하여금 다음 편을 꼭 보고 싶도록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호감을 나타내었다. 또,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관객들을 매혹시키는 작품. 비록 전작들에 비해 더 현실적이며, 덜 기발하지만…”이라고 합격판정을 내렸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리사 슈왈츠바움은 “제작진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고, 또 풍부하고 놀라운 창조극에 대해 감탄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고 호평을 보냈으며, LA 타임즈의 케네쓰 튜란은 “원작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배우들과 맺은 깊은 관계를 잘 활용하는, 잘 만든(well-crafted) 작품.”이라고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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