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빠CL 8강] ‘챔피언’ 바르사, 아스널 원정서 2-2 무승부


 

 


 

 아름다운 축구로 대표되는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 아스널 FC가 8강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바르사는 지난 달 31일 밤(현지시간) 잉글랜드 런던 아스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에서 아스널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에 수 많은 기회를 놓쳤던 바르사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전에만 두 골을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징크스를 깼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날 득점으로 공식 경기 4연속 골을 기록하며 부진 논란을 떨쳐냈다.

 

바르사는 원정 팀임에도 원사이드 게임에 가깝게 아스널을 몰아쳤다. 경기 초반부터 볼 소유권을 장악한 바르사는 전반 15분 사이에 9개의 슈팅을 몰아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으나 마누엘 알무니아 골키퍼와 수비진의 육탄 방어를 넘지 못했다.

 

아스널은 열세 속에도 사미르 나스리를 앞세워 몇 차례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다. 니클라스 벤트너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아스널은 전반 27분에 안드리 아르샤빈, 전반 44분에 윌리엄 갈라스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와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경고를 받아 2차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아스널은 이날 무려 5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는 거친 경기를 했다.

 

결국 바르사의 공격이 결실을 맺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1분 만에 이브라히모비치가 감각적인 로빙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4분에도 수비 오프 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린 이브라히모비치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아스널의 방어선을 궤멸시켰다. 무너져 가던 아스널은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시오 월컷의 만회골로 기사회생했다.

 

바르사는 수비수 제라르드 피케가 경고를 받아 2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되며 4강 티켓의 향방은 알 수 없게 됐다. 티에리 앙리는 후반 33분 이브라히모비치 대신 투입되어 친정팀과 처음으로 재회하게 됐다. 아스널 팬들은 앙리를 박수로 맞아주었다.

 

경기 막판 분위기는 아스널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후반 39분 카를라스 푸욜이 파브레가스를 넘어트리며 퇴장 당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파브레가스는 이를 직접 성공시켜 동점골을 작렬했다. 양 팀의 2차전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6일 밤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 경기장에서 열린다.

 

▲ 전반전 – 압도적인 경기 펼친 바르사,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 실패

경기 시작부터 원정팀 바르사가 거센 공격으로 아스널 진영을 위협했다. 전반 1분 만에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연결한 매서운 크로스 패스를 베르마엘렌이 육탄 수비로 걷어냈다. 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챠비가 후방으로 내준 볼을 부스케츠가 논스톱 땅볼 슛으로 마무리한 것을 알무니아가 선방했다.

 

바르사는 이후 볼 소유권을 완벽히 장악했다. 전반 6분 메시가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을 연결했으나 알무니아가 막아냈다. 이어서 페드로의 크로스를 받은 이브라히모비치가 골키퍼 1:1 상황에서 마무리 슛을 허공으로 날렸으나 이미 오프사이드 상황이었다. 전반 9분 이브라히모비치가 페널티 박스 우측으로 돌파하며 시도한 오른발 슛은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13분 현란한 패스워크로 아스널 수비를 무너트린 바르사는 메시의 마무리 슛이 또한번 허공을 가르며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14분 문전에서 이브라히모비치, 챠비의 연이은 슈팅을 알무니아가 눈부신 선방으로 저지했다. 바르사는 15분 사이에 9개의 슈팅을 몰아쳤다.

 

전반 17분 페드로의 슈팅은 사냐가 머리로 막았다. 수세에 몰려있던 아스널은 전반 23분 나스리가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첫 번째 공격을 시도했다. 아스널은 27분 부상을 입은 아르샤빈을 빼고 에부에를 투입했다. 전반 33분 이브라히모비치가 메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앞에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압도적으로 밀리던 아스널은 역습 상황에서 나스리의 크로스를 부스케츠와 알베스가 모두 놓치며 벤트너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주어졌다. 전반 38분 벤트너의 문전 슈팅은 바르사의 육탄 수비에 걸리고 재차 슈팅도 골 포스트를 때리며 무산됐다. 전반 44분에는 나스리가 예리하게 문전 좌측을 파고든 뒤 땅볼 크로스 패스를 연결했으나 바르사 수비를 넘지 못했다.

 

아스널은 전반 막판 파브레가스가 부스케츠를 향한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으며 2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고, 갈라스마저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바르사는 경기를 주도하고도 끝내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다.

 

▲ 후반전 – 즐라탄 연속골로 앞서간 바르사, 아스널에 추격 허용

전반 내내 득점에 고전한 바르사는 후반 킥오프와 함께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수비 라인에서 피케가 길게 넘겨준 볼을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이어받은 이브라히모비치가 알무니아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감각적인 로빙 슛으로 밀어 넣었다. 바르사는 이후에도 볼 소유권을 쥐고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아스널은 역공에 나서려 했으나 볼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6분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페드로가 날카로운 하프 발리슛을 연결했으나 골 문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 8분에는 메시의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나오자 부스케츠가 시도한 재차 슛을 알무니아가 막아냈다. 곧바로 역공에 나선 아스널은 왼쪽 측면을 파고든 클리시의 크로스를 벤트너가 문전 헤딩슛으로 마무리한 것을 발데스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내며 동점골 위기를 넘겼다.

 

전반전에 많은 기회를 놓쳤던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14분 챠비의 스루 패스를 받아 수비 오프 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 1:1 기회에서 깔끔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아 넣었다. 이후에도 바르사는 공격 주도권을 쥐고 추가골을 노렸다.

 

무너져 가던 아스널은 교체 투입된 시오 월컷이 한 골을 만회하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24분 나스르, 벤트너로 이어진 패스를 빠른 침투로 이어받으며 문전 우측을 돌파한 월컷은 날카로운 마무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아스널의 공격이 계속됐다. 후반 28분 파브레가스의 프리킥 슈팅은 허공을 갈랐다. 바르사는 후반 31분 메시가 문전 좌측을 파고들며 슈팅을 연결했으나 수비 육탄 방어에 걸렸다.

 

바르사는 후반 33분 이브라히모비치를 빼고 앙리를 교체투입했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중원 공방의 소강상태로 전개됐다. 그리고 후반 38분 푸욜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브레가스를 뒤에서 넘어트리며 페널티킥을 내주고 퇴장 당했다. 후반 39분 키커로 나선 파브레가스는 깔끔하게 차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아스널은 추가 시간까지 역전골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으나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2010년 3월 31일

아스널 FC 2-2 (0-0) FC 바르셀로나 아스널 스타디움, 런던(잉글랜드)

득점자: 69’ 월컷(도움:벤트너), 84’ 파브레가스(페널티킥) / 46’ 이브라히모비치(도움:피케), 59’ 이브라히모비치(도움:챠비)

*경고: 아르샤빈, 송, 파브레가스, 에부에, 디아비(이상 아스널), 피케(이상 바르사)

*퇴장: 푸욜(83’ 바르사)

아스널(4-3-3): 1.알무니아 – 3.사냐(14.월컷 67’), 10.갈라스(15.데니우송 44’), 5.베르마엘렌, 22.클리시 – 4.파브레가스, 17.송, 2.디아비 – 8.나스리, 52.벤트너, 23.아르샤빈(27.에부에 27’) /감독:벵거

바르셀로나(4-3-3): 1.발데스 – 2.다니 알베스, 3.피케, 5.푸욜, 19.막스웰 – 15.케이타, 16.부스케츠, 6.챠비 – 10.메시(18.밀리토 87’), 9.이브라히모비치(14.앙리 77’), 17.페드로 /감독:과르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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