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빠] 위상 달라진 지성, 뮌헨전 역할은?


 

 


 

 박지성과 이청용의 ‘코리안 더비’는 아쉽게 무산됐다. 이청용은 두 차례의 맨유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박지성은 모두 결장했다. 하지만, 이번 볼튼전에 결장한 박지성을 향한 국내 반응은 5개월 전 ‘코리안 더비’가 무산됐던 당시와 사뭇 다르다.

 

박지성은 지난해 10월 17일 볼튼과의 홈 경기에도 결장했다. 당시 세네갈과의 평가전 출전을 위해 한국에 다녀온 후 3일 만에 치른 경기에서 이청용은 선발로 출전한 반면 박지성은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상승세를 타던 이청용과 결장을 이어가던 박지성의 현실이 비교되며 국내에서는 ‘뜨는 해 청용, 지는 해 지성’이라는 여론도 형성됐다.

 

하지만 최근 박지성은 활약은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시즌 초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낸 박지성은 최근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스널, AC 밀란, 리버풀 등 강팀과의 일전에서 연이어 득점포를 터뜨리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특히 리버풀전에서 결승골을 득점한 후 영국 현지에서 ‘산소 탱크’ 박지성의 위상은 분명 달라졌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3월 22일자 지면에 리버풀전이 끝난 후 박지성의 달라진 위상을 소개하는 칼럼을 실어 관심을 끌었다. 기사 헤드라인부터 ‘Unsong Hero; South Korea megastar Park’s quite shopping trips are long gone(이름없는 영웅; 한국인 메가 스타 박지성의 조용한 쇼핑은 끝났다)’라고 실은 ‘더 선’은 “박지성이 이제 영국에서도 유명세를 치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칼럼 내용을 조금 소개하자면 이렇다. “맨체스터에서 박지성이 시내를 걸어가면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아마 박지성의 이름을 ‘Unsung Park(이름없는 공원)’으로 다시 지어야 할 정도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박지성은 전혀 다른 스타다. 아직 박지성을 잘 모르는 팬들은 기사 위에 ‘숙적’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을 터뜨린 후 골 세레머니를 하는 모습이 실린 사진을 참조하기 바란다. 리버풀전 결승골을 계기로 이제 많은 팬들이 시내에 쇼핑을 나온 박지성을 알아 볼 것이다” – 더 선 2010.3.22일자  ‘Unsung Hero; South Korea megastar Park’s quite shopping trips are long gone(이름없는 영웅; 한국인 메가 스타 박지성의 조용한 쇼핑은 끝났다)’ 기사에서 발췌

 

달라진 박지성의 위상은 볼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다시 확인됐다. 전반 25분, 맨유 원정 서포터들은 '박지성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박지성의 교체 출전을 바라는 맨유 팬들의 요구였다. 라이언 긱스가 전반 초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맨유 팬들은 최근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박지성이 나오기를 바랐던 것이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맨유에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골 결정력이 부족한 박지성이 철저히 배제됐다는 점을 떠올리면 엄청난 변화다.

 

박지성은 양팀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후반 20분경부터 약 5분간 몸을 풀었다. 하지만 맨유가 주도권을 잡자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승리를 예감한 후 박지성을 대신해 데런 깁슨, 페드리코 마케다 등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퍼거슨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원정), 첼시(홈), 바이에른 뮌헨(홈)으로 이어지는 지옥의 3연전을 앞두고 ‘강팀 킬러’ 박지성에게 휴식을 부여한 것이다.

 

영국 현지 언론들도 볼튼전에서 휴식을 취한 박지성이 다음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단지 박지성이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최근 AC 밀란, 리버풀전에서 재미를 본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느냐 혹은 원 포지션인 측면을 맡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일단 두 가지 옵션이 모두 가능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근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웨인 루니를 원톱으로 세우는 4-5-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도 퍼거슨 감독은 원톱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지성의 역할은 4-5-1 포메이션에서도 중앙 혹은 측면이 될 수 있다.

우선 중앙에 출전할 경우 리버풀전과 같이 원톱 아래에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은 리버풀전에서 패싱력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최근 물이 오른 루니에게 수비가 집중되면서 득점 기회도 여러 번 찾아왔다. 만약 퍼거슨 감독이 원톱 카드를 뽑아들 경우 공간 창출 능력이 뛰어난 박지성은 집중 방어에 시달리는 루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맨유의 공격형 미드필더 옵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박지성이 측면으로 원대 복귀할 가능성이 더 높다. 바이에른 뮌헨 공격의 중심인 아르옌 로벤이나 프랑크 리베리의 예리한 창 끝을 막는데 박지성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측면에서 박지성의 수비 능력은 이미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평을 얻고 있다.

늘 리그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박지성은 2009/10 시즌에도 맨유의 고공 행진에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도 맨유에서 박지성이 차지하는 역할은 중요하다. 매년 챔피언스리그 승부처에서 핵심 역할을 해내며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던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박지성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축빠] '베르바토프 2골' 맨유, 볼튼에 4-0완승


 

 


- 이청용 선발 풀타임…박지성은 벤치 대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감독 알렉스 퍼거슨)가 볼튼원더러스(감독 오언 코일)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각) 새벽 영국 볼튼 소재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경기서 볼튼을 맞아 상대 수비수 제이로이드 사무엘의 자책골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2골, 대런 깁스의 쐐기골 등을 묶어 4-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맨유는 올 시즌 23승(3무6패)째를 거두며 승점을 72점으로 끌어올렸고, 앞서 아스톤빌라를 7-1로 대파한 첼시(71점)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볼튼은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 시즌 16번째 패배(8승8무)를 허용했고, 승점(32점) 추가에 실패하며 순위가 15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기대했던 이청용과 박지성의 맞대결은 박지성의 결장으로 인해 불발됐다. 이청용은 볼튼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박지성은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다. 이청용은 전반 내내 볼튼의 수비 지역 깊숙한 지역까지 이동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실점을 허용한 후반에는 공격지역을 누비며 만회골을 위해 힘을 보탰다.

 

양 팀의 맞대결은 우승권 강호 맨유가 경기 주도권을 장악한 가운데, 볼튼이 간간히 역습을 펼치는 형태로 진행됐다. 맨유는 다섯 명의 미드필더들을 앞세워 중원싸움에서 볼튼을 압도했고, 파상공세를 지속했다. 볼튼은 실점 방지에 주력하며 측면을 활용한 카운터어택으로 득점을 노렸고, 여러 차례 결정적인 유효슈팅을 통해 맨유의 디펜스라인을 괴롭혔다.

 

이날 경기의 첫 골은 전반38분에 나왔다. 볼튼 수비수 제이로이드 사무엘이 자책골을 기록해 홈 경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사무엘이 상대 미드필더 라이언 긱스의 땅볼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실수해 자신의 골대 안쪽으로 볼을 밀어넣었고, 이 득점이 맨유의 결승골로 연결됐다.

 

후반24분에는 쐐기골이 터졌다. 상대 위험지역 정면에서 미드필더 대런 플레쳐가 시도한 슈팅이 볼튼 골키퍼 유시 야스켈라이넨의 펀칭에 가로막혀 옆으로 흐르자 이를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뛰어들며 리턴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베르바토프는 후반33분 상대 위험지역 내 왼쪽을 파고든 나니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논스톱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멀티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38분에는 앞서 교체투입된 대런 깁슨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 퍼레이드의 대미를 장식했다.

 

맨유는 4-5-1 전형으로 경기를 치렀다. 장신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최전방에 기용하고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좌우 날개로 포진시켰다. 중원에는 라이언 긱스를 꼭짓점으로 대런 플레처와 폴 스콜스가 후방을 받치는 삼각형 미드필드진이 가동됐고,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파트리스 에브라-네마냐 비디치-조나단 에번스-게리 네빌로 이어지는 포백 형태로 꾸렸다. 수문장 역할은 에드윈 반 데 사르가 맡았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28분 미드필더 폴 스콜스를 빼고 마이클 캐릭을 기용해 중원의 안정감을 높였고 3-0으로 앞선 후반35분에는 대런 플레처의 체력 안배를 위해 백업 자원 대런 깁슨을 투입했다. 후반39분에는 미드필더 라이언 긱스를 빼고 공격수 페데리코 마케다를 그라운드에 들여보냈다.

 

볼튼 또한 4-4-2 전형으로 맞섰다. 요한 엘만데르와 케빈 데이비스가 최전방에 나란히 포진해 공격을 이끌었고 잭 윌셔와 이청용이 양 측면에서 날개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했다. 중원은 타미르 코헨과 파브리스 무암바 조합으로 채워졌고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제이로이드 사무엘-재트 나이트-게리 케이힐-사무일 리케츠의 포백으로 꾸려졌다. 수문장 역할은 유시 야스켈라이넨이 맡았다.

 

코일 볼튼 감독은 후반28분 공격수 엘만데르와 미드필더 코헨을 동시에 빼고 스트라이커 이반 클라스니치와 미드필더 매튜 테일러를 기용했다.


[MLB]추신수, 3타점 활약...2루타도 한 방 추가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3타점을 쓸어담으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추신수는 27일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2타수 1안타에 3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3번 타자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2루타 한 방으로 2타점을 올리고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더했다.

 

올 시범 경기에서 추신수가 한 경기 3타점 이상을 올린 건 이날 경기가 처음.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1타점을 올린 이후 네 경기만에 타점을 추가했다. 추신수의 시범 경기 타율은 3할7푼1리가 됐고 타점은 모두 10개가 됐다.

 

전날까지 팀내 최다 타점 1위는 10개를 기록한 트래비스 해프너였고 그 뒤를 9개의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잇고 있었다.


[MLB]밀어치기 달인 추신수의 타격론


 

 


추신수는 누널리 타격 코치와 늘 함께 합니다. 누널리 코치는 타고난 재능 이상으로 성실하고 열심인 추신수의 훈련 자세를 칭찬했습니다. “한국 기자죠? 어제 홈런 봤어요? NL 최고의 투수(팀 린스컴)에게 바깥쪽 낮은 패스트볼을 때려 좌측 펜스를 넘기는 정말 엄청난 홈런이었어요. 나는 추가 인디언스로 와서 정말 행복합니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야간 경기가 진행되는 중간에 인디언스 클럽하우스로 갔습니다. 시범 경기 중반이면 주전은 교체되기 때문에 추신수(28)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몇 번 봐서 얼굴이 익은 클럽하우스 관리인 스캇 앤더슨이 반갑게 기자를 맞으면 처음 건넨 말이 바로 추신수의 홈런입니다.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회에 린스컴을 상대로 추신수가 때린 홈런은 며칠 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 추신수의 타격은 정말 물이 올랐다는 표현이 딱 어울립니다.


우선 타석에 서면 투수를 압도하는 자신감에 넘치고, 유인구에도 좀처럼 속지 않는 참을성과 선구안도 부쩍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맞았다하면 빨랫줄처럼 뻗는 타구는 심심치 않게 장타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린스컴에 뽑은 홈런처럼 밀어 쳐서 만들어내는 '오퍼지트 필드(opposite field)' 안타의 위력은 새삼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신장이나 체구에 비해 정말 놀라운 파괴력을 지녔다며 혀를 내두릅니다. 사실 체격은 밀리지 않는 추신수지만 이들의 기준으로 볼 때 큰 선수는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멘도사를 상대로 뽑은 시범 경기 두 번째 홈런도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밀어친 타구였습니다. 감탄할만한 파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는 반응입니다.
그는 마이너 시절부터 밀어 친 홈런이 더 많았다고 했습니다. 원래 가운데와 바깥쪽을 노려 공략한다는 사실도 털어 놓았습니다. 그것이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될 수 있는데도, 그렇다면 오히려 몸 쪽 공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최근 나온 장기계약이 무산된 액수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올 연봉은 46만 달러라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긴 출장을 마치기 직전에 추신수를 다시 만나 그의 타격 위주로 야구 이야기와 2010 시즌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린스컴 상대 홈런이 화제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참고 나서 유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공을 제대로 때렸다.
▶요즘 캠프 때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서 일단 나쁜 공에 손이 안 나간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홈런 전에 유인구를 잘 참았습니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홈런을 친 린스컴의 패스트볼은 바깥쪽 낮게 제구가 잘 된 공이었는데.
▶저는 항상 바깥쪽을 노립니다. 가운데와 바깥쪽을 항상 노리니까요. 몸 쪽은 안 노리거든요. 진짜 간혹 가다 한 번씩이나 그럴까 잘 안 노립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몸 쪽을 노리다보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더라고요. 어깨가 빨리 열리고요.

-자신이 평소 몸 ·쪽 공이 조금은 약하다는 말도 하는데 그것이 연관이 있는 것인가.
▶음~ 아니요, 그런 것은 아니에요. 패스트볼도 바깥쪽을 노리고 있으면 항상 어깨가 닫혀서 보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변화구가 떨어지거나 옆으로 휘어도 더 오래 참고 볼 수가 있어요. 그러나 몸 쪽을 치기 위해서 어깨가 열리다보면 흘러 나가는 공에 어려움을 겪어요.

-린스컴에 홈런을 친 후 코치도 칭찬을 많이 하고 해설자들도 밀어 친 엄청난 파워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누널리 코치는 밀어치기 훈련도 겨울에 많이 했다고 했는데.
▶아, 그래요? 그런데 사실은 마이너리그 생활 할 때도 당겨 치는 것보다 밀어서 치는 홈런이 더 많았어요. 메이저리그에 와서 당겨 치는 것이 조금 많아진 거죠. 마이너리그 때 보면 주로 센터, 좌중간 홈런이 많고 가끔 우중간 홈런이 나온 정도였어요.

-18일 레즈의 아로요와 첫 대결에서도 밀어서 유격수 넘어가는 안타를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변화구였고 그래서 밀어 쳤습니다. 원래 제 스윙 스타일이 딱 당겨 치는 것은 아니거든요. 항상 그쪽을 많이 노리는 편이에요. 거의 99% 가운데 아니면 바깥쪽을 노린다고 봐야죠. 몸 쪽은 투 스트라이크 이전에는 안 보니까요.

-상대 투수들도 추신수의 그런 타격 스타일을 더욱 많이 연구할 텐데.
▶그래도 몸 쪽으로 던진다고 다 스트라이크 안 되거든요. (웃음) 근데 안으로 던지다가 조금 가운데로 미스하면 그건 걸리면 가는 거거든요. (웃음) (실투는 곧바로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입니다.)

-타격 준비 자세를 예전처럼 약간 어깨 왼쪽으로 다시 옮겼다고 했는데 그 외에 수정한 것이 있는지.
▶그것을 다시 잡은 것 외에는 수정한 것은 없습니다. 집에서도 계속 작년 시즌 쳤던 것을 계속 보면서 뭐가 다른가도 보고 또 스윙 해보고, 다시 비디오 보고 다시 스윙해보고 그럽니다. 집사람이 미쳤다고 그럴 때도 있어요. (웃음)

-그게 무슨 소린지.
▶어떤 때는 새벽에 화장실에 가다가도 뭔가 떠오르면 스윙을 해보다가 한 시간씩 넘기기도 하거든요. 그럼 집사람이 새벽에 뭐하냐고 그러죠. ‘아, 지금 뭔가 딱 떠올라서 그래’ 그러면 정말 야구에 미쳤다고 그러죠, 매일 그러는 건 아니고 어쩌다 그래요. (웃음)

-작년의 타격 폼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는 건가.
▶물론 작년에도 왔다갔다 많이 했죠. 발을 높였다 낮췄다, 스탠스를 좁혔다 넓혔다, 그러다가 내 폼을 찾았죠. 그래도 작년이 가장 좋았고, 또 특히 비디오에는 못 쳤을 때는 없어요, 잘 쳤을 때만 담아놓은 것을 보는 것이니까요. 그런 것을 보면 동작은 물론 자신감도 찾는 것이고 많은 도움이 돼요.

 
18일 레즈전에서 3루에 안착한 추신수의 유니폼은 흙으로 엉망입니다. 지저분한 유니폼이 아니면 기분이 안 좋다는 추신수입니다. ⓒ민기자닷컴
 
-요즘 타격감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시범 경기 시작 전부터 공이 아주 잘 보인다고 했는데.
▶네, 아주 좋습니다. 처음에도 얘기했지만 나쁜 공에 손이 잘 안 나가니까 항상 볼카운트를 제가 유리한 쪽으로 가다보니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변화구에 잘 안 속으니까 그런 부분이 많이 만족스럽습니다. 안타를 치고 못 치고 보다 그것이 더 만족스러워요.

-올해 삼진도 많이 줄일 수 있겠다.
▶아, 올해 100개 정도로 줄여야죠. 생각해보세요, 작년에 151개를 당했는데 그 중에 50개를 줄인다면 그 중에 안타가 몇 개고, 홈런이 몇 개 나오겠습니까. 감은 좋습니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투수력이 약해 강팀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데.
▶아주 좋습니다. 투수 부분은 제가 신경 쓸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타선은 좋아요. 사이즈모어가 안 아프고 계속 뛰고, 해프너도 이제 돌아왔고 하니 웬만한 팀 못지않게 타선은 정말 괜찮습니다.

-3번에 우익수로 고정됐는데.
▶타순은 상관없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매일 뛴다는 것이 중요하죠. 물론 3번을 친다는 것은, 저도 가끔 생각하거든요. ‘야! 한국에서 넘어올 때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게 꿈이었는데 한 팀의 중심타자로 뛴다니’ 그런 생각을 하면 사실 소름이 끼쳐요. 뿌듯하죠, 저도. 한 팀의 3번, 4번 주축 선수가 된다는 게. 처음에는 메이저리그에 뛴다는 것만 목표로 왔는데요.

-계약은 아쉽지 않은가.
▶아니, 전혀요. 뭐 서로 안 맞으면 못 하는 거죠,

-1년에 얼마 계약을 한 건가.
▶46만 달러입니다.

-최근 5년간 거액 오퍼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5년 이야기는 맞는데 2500만 달러라는 액수는 정말 저는 들어본 적도 없거든요. 그 이야기 듣고 정말 화가 났어요. 구단에서 얼마를 제시했는지 저도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그런 액수가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사석에서 사이즈모어와 다른 선수 이야기를 한 것이 전부인데요.
계약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에이전트가 그래서 있는 것이고, 저는 제가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되니까요.

-팔꿈치는 이제 완전한가. 아직도 치료를 받는지.
▶팔꿈치는 완전히 좋습니다. 그래도 치료는 계속 받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나빠지지 않게 하려고 치료와 마사지 등을 받는 것이지 아파서는 아닙니다.

-어제 식당에서 마이너에서 뛰는 우리 선수들을 만났다는데.
▶한국 식당에 갔다가 레인저스에서 뛰는 남윤희와 안태경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가끔 그렇게 후배들을 우연히 만나요. 지금은 아직 제가 자리를 못 잡아서 정신이 없지만 앞으로 그 친구들 잘 챙길 겁니다. 얼마나 고생하는지 제가 알고 겪어봤으니까요.

-올해의 목표는.
▶모든 면에서 작년보다 나아지는 것이죠. 숫자를 목표로 세울 수도 있지만 그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안 아프고 최선을 다해서 하면 작년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낼 자신이 있습니다.

-여름에 애너하임에서 만났으면 한다.(미소)
▶캘리포니아요? 아, 올스타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네요.(미소)

-팬들도 기대가 큰데 건강히 건투하길 바란다.
▶안 아프면 자신 있습니다. 준비도 철저히 했고 감도 좋습니다. 늘 성원해주시는 팬들에게도 기쁨 소식 전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뛸 것입니다.

이날 경기를 7회까지 뛰고 클럽하우스로 들어오는 추신수의 유니폼은 흙이 잔뜩 묻고 더러웠습니다. 안타를 치고 나가 리드하다가 1루로 귀루하려고 슬라이딩을 몇 차례 하면서 더렵혀진 것이었습니다.


클럽하우스로 들어오다가 눈이 마주치자 추신수는 “유니폼이 이렇게 더럽지 않고 깨끗한 채 클럽하우스로 들어오면 영 기분이 안 좋아요. 특히 유니폼은 깨끗하고 경기는 지고 그러면 최악이지요.”라며 씩 웃었습니다.


시범 경기에서 드물게 지저분한 유니폼으로 들어서자 앤더슨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을 정도입니다. ‘슬라이딩!’이라고 답하자 앤더슨은 ‘추라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추신수가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시범 경기의 결과로 흥분하기에는 정규 시즌은 아주 길고 험합니다.


그리고 애리조나의 고온 건조한 기후와 대체적으로 해발이 높은 곳에 위치한 경기장 등의 요소 때문에 ‘타고 투저’ 현상이 나오는 곳이 캑터스리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추신수의 경기나 타석에서의 내용을 보면 작년보다 또 한 단계 올라섰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2K10 버전’의 추신수가 기대됩니다. <애리조나 주 굳이어에서 민훈기 기자>


 [축빠CL 16강] '에토 결승골' 인터 밀란, 첼시 꺾고 8강 진출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이 사뮈엘 에토의 한 방에 힘입어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인테르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09/2010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후반 23분 터진 에토의 선제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테르는 1, 2차전 합계 3-1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인테르 주제 무리뉴 감독은 첼시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해 첼시에 멋지게 복수했다. 또한 무리뉴 감독은 이번 승리로 첼시 시절 포함,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진기록을 이어갔다.

 

1차전에서 패한 첼시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예상됐지만 양팀은 시종일관 조심스럽게 임했다. 전반 5분 인테르 베슬리 스네이더르의 슈팅이 나오고 이어 10분에는 마이콘이 첼시 골대를 노렸다. 1분 뒤 미하엘 발락이 슈팅을 시도하면서 맞서자 박진감 있는 경기가 기대됐다. 하지만 첼시의 반격이 지지부진하면서 지루한 공방전만 펼쳐졌다.

 

일합을 겨룬 뒤 양팀은 한동안 서로 볼을 돌리며 기회를 엿봤다. 인테르가 다소 높은 점유율을 보였지만 수치는 큰 의미가 없었다. 자연히 경기는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디디에 드로그바가 이 정적을 깼다.

 

드로그바는 전반 25분 인테르 페널티지역 안에서 루시우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이 자신에게 향하지 바로 슈팅했다. 마이콘의 육탄방어가 없었다면 첼시의 좋은 상황이 연출됐을 장면이었다. 1분 뒤에는 프랭크 램파드가 공격에 가담했다.

 

인테르도 측면을 활용하며 반격했으나 서서히 기세가 오른 첼시의 공격을 저지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첼시는 루시우, 왈테르 사무엘, 마이콘이 지키는 인테르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들은 첼시 공격수들의 슈팅을 예측하고 한 걸음 먼저 움직이며 방어했다.

 

서서히 불이 붙은 양팀은 전반전 종반 서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으며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강한 집중력을 발휘한 수비로 무산됐다.

 

후반전 들어서면서 첼시가 서서히 공세를 펼쳤다. 후반 4분 드로그바의 프리킥, 6분에는 말루다의 슈팅이 나왔다. 계속해서 압박을 가한 첼시는 후반 7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프리킥 기회를 다시 얻었다. 하지만 첼시의 정확한 슈팅이 미흡했다.

 

인테르도 후반 14분 고란 판데프가 날카롭게 쇄도했고 이어 디에고 밀리토가 골대 사각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첼시 수비가 차단했다. 19분에는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밀리토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그렇지만 33분 인테르가 조용하던 에토의 한 방에 웃었다. 센터서클 오른쪽에서 스네이더르가 전방으로 길게 패스하자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에토가 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넣었다.

 

이 한 방은 이날 승부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첼시는 공격에 집중하며 볼을 투입했지만 연결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인테르는 효과적으로 수비하며 선제골을 지켰다. 첼시는 계속해서 공격을 펼쳤지만 후반 42분 드로그바가 티아고 모타를 발로 가격하며 퇴장당해 스스로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으며 챔피언스리그의 불운을 올해도 이어갔다.

[축빠] 메시에 쏟아지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비난, 왜?

 

 

 


리오넬 메시(22, 바르셀로나). 현 시대에서 가장 훌륭한 축구선수로 칭송받는 슈퍼스타다.

메시는 지난 시즌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스페인 클럽 사상 최초로 6관왕(프리메라리가, 코파델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스페인 슈퍼컵, 클럽월드컵)에 올려놓았다. 개인적으로는 발롱도르, FIFA올해의 선수상 등 상이란 상은 모두 독식하고 있다.

 

2009-2010 시즌 역시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무패행진을 이끌며 '메시 천하'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No.1 이라는 찬사, 그리고 명성에 걸맞는 팀의 성적, 꺼지지 않는 스포트라이트 등 모든 것을 다 가진 것만 같은 메시. 그는 전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천하의 메시라도 모든 것을 다 가지지는 못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아르헨티나의 국가적 영웅'인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비난에 시달리며 이런저런 비판에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

왜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됐을까. 국가적 영웅 대접을 해줘도 모자랄 판에 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메시를 역적 취급하는 것일까.

 

이유는 메시의 설명하기 힘든 '이중성' 때문이었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으면 하늘을 날던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땅을 기는 이런 기이한 현상.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메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다.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최고의 왕국을 건설했지만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8승4무6패, 23득점 20실점을 기록하며 4위로 턱걸이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만 입으면 FC바르셀로나에서 보이던 화려한 모습이 감춰지는 묘한 징크스를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간판'이 메시이기에 대표팀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모두 메시에게 쏠린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이런 비난에 메시의 어머니 셀리아가 격분하며 심경을 토로했다. 셀리아는  국제뉴스를 전하는 '어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발롱도르, FIFA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선수지만 지금 거대한 비난의 중심에 서 있다. 이유는 부진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의 활약 때문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셀리아는 "메시가 이런 비난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메시는 많은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왜 메시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쏘는가.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바르셀로나에서와 같이 열심히 뛰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대표팀 부진)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만 한다. 이런 비난 때문에 메시는 국가대표팀에서 더욱 큰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셀리아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클럽인 에스투티안테와 바르셀로나의 클럽월드컵 경기를 떠올렸다. 이 경기에서 메시는 연장 후반 4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셀리아는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메시가 골을 넣자 메시를 비난했다. 그리고 수많은 에스투티안테의 팬들이 메시에 야유를 쏟아 부었다.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위해 경기를 뛰었고 골을 넣은 것 뿐이다"며 한탄했다.

 

메시의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아들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셀리아는 "나는 메시가 월드컵에 나가서 더 잘하기를,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나는 아들을 믿는다. 메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격분한 마음을 추스르고 아들에 대한 응원의 말을 남겼다.

 

메시의 어머니가 격분할 정도로, 메시가 고통스러워할 정도로 그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거센 비난 앞에 서 있다. '바르셀로나' 메시와 '아르헨티나' 메시의 이중성. 메시의 이런 '딜레마'가 풀리지 않는 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비난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 라이벌은 없다 김연아 독주시대 세계 언론 극찬

 
김연아 선수는 지난 주말 미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5차대회에 또 한 번 1위를 차지했습니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3차례 점프 실수를 했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신기록을 ...
 


[축빠][덴마크전 리뷰] 한국, 유럽 전훈 첫 상대 덴마크

와 0-0 무승부...27G 연속 무패

 

 


 2년 9개월 만에 유럽 원정에 나선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15일 새벽(한국시각)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90분간 열띤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2월 런던에서 열린 그리스전(1-0 승) 이후 2년 9개월 만에 유럽 원정길에 오른 한국은 이날 무승부를 거두며 2008년 1월 칠레(0-1 패)전 이후 1년 10개월 동안 27경기 연속 무패행진(14승 13무)을 질주했다.

 

덴마크의 힘과 높이에 고전한 한국

 

먼저 득점 찬스를 맞이한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1분 이선에서 길게 내준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이 왼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며 왼발슛을 작렬시켰지만 덴마크의 골문을 뚫기에는 정교함과 세기가 조금 모자랐다.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자 잠시 움츠렸던 덴마크가 점차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전반 13분 리에크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가 반대편 페널티박스에 무방비 상태로 있던 야콥 폴센에게 전달됐지만 한 박자 빠른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전반 15분에는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라스무센이 회심의 슛을 시도했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분위기 반전시킨 박지성의 활약

 

위기를 맞은 한국에게는 '캡틴' 박지성이 있었다. 전반 20분 박지성이 왼쪽 측면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선보였으나 이선에서 침투한 이근호의 민첩함이 부족했다. 박지성은 전반 25분에도 왼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상대 시야를 속이는 스루패스로 이청용에게 완벽한 득점한 찬스를 내줬지만 소렌센 골키퍼의 선방에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한국의 파상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전반 27분 왼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이청용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이동국이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문전 앞에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먼저 각을 줄이고 나온 소렌센 골키퍼의 손 끝에 다시 걸리고 말았다. 반면 덴마크는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찬스를 여러차례 맞이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설기현의 회심의 헤딩슛, 오프사이드로 무산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전반전에 다소 부진했던 이동국을 빼고 설기현을 투입하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반면 덴마크는 후반 4분 코너킥 찬스에서 문전쇄도한 클로드럽이 헤딩슛을 작렬하며 한국 수비진의 집중력을 계속 시험했다.

 

한국은 후반 8분 결정적인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기성용이 문전 앞으로 길게 연결해준 볼을 설기현이 머리를 갖다대며 덴마크의 골망을 뒤흔들었으나 아쉽게도 주심은 이를 오프사이드로 인정했다.

 

치열한 공방전 그러나 열리지 않는 골문

 

덴마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3분 우측면에서 길게 이어진 볼을 문전 앞에서 카렌베르가 논스톱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왼쪽 골대를 살짝 비켜나갔다. 이에 한국은 후반 18분 이정수 대신 제공권이 좋은 곽태휘를 투입하며 덴마크의 높이에 맞불을 놓았고 후반 20분에는 부상에서 갓 회복한 박지성 대신 염기훈을 출격시켰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자 결승골을 향한 양 팀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에 가까운 전술 변화를 가져갔고 덴마크 역시 압살론센, 베른베르, 그론카에르를 차례로 투입하며 승리의 초대장을 노렸으나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했고 결국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 한국 - 덴마크 친선경기(2009년 11월 15일 -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아레나)

한국 0-0 덴마크

득점자 : -

* 경고 : 곽태휘, 김정우(이상 한국)

* 퇴장 : -

▲ 한국 선발명단(4-4-2)

이운재(GK) - 차두리(83' 오범석), 조용형, 이정수(63' 곽태휘), 이영표 - 이청용(85' 김두현), 김정우, 기성용, 박지성(65' 염기훈) - 이근호(80' 김치우), 이동국(HT 설기현)

▲ 덴마크 선발명단(4-3-3)

소렌센(GK) - 야콥센, 키예르, 클로드럽, 예센 - 크리스티안 폴센, 야콥 폴센, 옌센(69' 압살론센) - 리에크스(80' 그론카에르), 라스무센(75' 베른베르), 카렌베르

 

 



[축빠] 덴마크와 만나는 허정무호,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

 

 


 

허정무호가 출항한 이후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난다. 허정무호는 출범 직후인 2008년 1월30일 칠레와 평가전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중국, 북한, 일본,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란, 이라크, 오만 등 월드컵 예선 기간 14개 국가(평가전 포함)와 대결을 펼쳤다.

 

칠레를 제외한 대부분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상대이거나 다른 조에 속한 팀들로 허정무호의 상대는 아시아대륙을 벗어나지 못했다. 본선 티켓 확보가 최우선 목표였던 허정무호의 전략과 전술 역시 중동의 바람을 넘으려는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모든 아시아의 벽을 무너뜨리고 월드컵 본선 7회 연속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월드컵 예선은 모두 끝났고 이제 허정무호는 진짜 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남미의 파라과이, 가상 유럽인 호주, 그리고 아프리카의 세네갈까지 허정무호는 다른 대륙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 3차례 평가전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두며 2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상대는 최상의 멤버가 아니었고 붉은 악마의 응원이 뒤덮는 홈경기였다. 이제 허정무호 앞에는 역대 가장 강한 상대가 나타났다. FIFA(국제축구연맹) 순위로 따지면 칠레(17위), 파라과이(21위), 호주(24)위 보다 낮은 27위다. 하지만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또 팀 자체의 경쟁력을 비교한다면 역대 가장 강한 상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한국의 강점이 통하지 않았던 단단한 팀이다.

 

바로 유럽의 '강호' 덴마크다. 15일 새벽(한국시간) 한국은 덴마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덴마크는 2010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에서 6승3무1패를 기록하며 1조 1위에 올랐다. 포르투갈, 스웨덴 등 강호들을 제치고 이룩한 결과다.

 

덴마크 축구의 간판 공격수 벤트너(아스날)와 욘 달 토마손(페예노르트), 데니스 롬메달(아약스) 등 주축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지만 크리스티안 폴센(유벤투스), 페르 크롤드럽(피오렌티나), 리스 야콥센(블랙번) 등 현재 유럽 빅리그에서 활동하며 덴마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대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덴마크 홈이다. 허정무호는 첫 유럽 원정경기를 갖는 것이다. 유럽과 만난 한국의 축구 역사는 4승4무10패. 이중 4승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한국축구가 홈을 벗어나 원정에서는 유럽팀을 상대로 4무8패로 아직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아시아를 벗어나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허정무호의 '진짜 실력'이 이번 덴마크전에서 드러난다. 세계무대에서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보일지, 세계적 강호를 상대로 여실히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 역시 월드컵 본선에 쓸 전술을 시험할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덴마크와의 경기 결과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에 승리해 무패행진을 이어가도, 혹은 대패해 아시아의 한계를 드러내도 상관없다. 이기면 그 경쟁력을 살려 남아공을 향해 나아가면 되고 지면 남아공 본선까지 시간이 있어 철저히 분석해 보완해나가면 된다. 이래저래 허정무호에 많은 도움이 될 평가전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허정무호의 진짜 실력을 확인해보는 것이다. 지금의 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한다. 그래야 다음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허정무호와 정보 공유 맨유, 박지성 전담 트레이너 파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박지성(28)을 보호하기 위해 허정무호에 피지컬 트레이너를 파견한다. 9일 대한축구협회(KFA)는 "박지성이 맨유 피지컬 트레이너와 동행해 덴마크로 떠나는 대표팀에 합류한다"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10일 덴마크로 출국해 덴마크(15일), 세르비아(18일)와 평가전을 치른다.

 

클럽이 대표팀에 선수 보호를 위해 피지컬 트레이너를 파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맨유에서의 입지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박지성은 부상을 이유로 최근 맨유에서 11경기 연속 결장했다. 지난달 세네갈전을 마친 뒤에는 부상이 도지며 재활에 매진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맨유 피지컬 트레이너가 대표팀에 잠시 발을 담그지만 박지성의 몸 상태를 따로 관리하지는 않는다.

 

KFA 관계자는 "맨유 피지컬 트레이너는 대표팀에서 2일 정도 머물 예정이며 일정에 덴마크전이 포함되어 있어 덴마크전까지 보고 갈 수도 있다"라고 일정을 전한 뒤 "맨유 피지컬 트레이너는 박지성이 맨유에서 어떤 재활훈련과 치료를 받고 그동안 어떻게 관리되어 왔는지를 대표팀에 알려주기 위해 오는 것이다"라며 박지성과 동행하는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맨유 피지컬 트레이너가 대표팀에서의 치료, 관리를 못믿어서 따로 박지성을 관리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표팀 치료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도 "박지성을 무리하게 출전시킬 생각은 없다. 꾸준히 체크해서 이상이 생긴다면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라며 선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평가전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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