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36-10,8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36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37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38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10,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2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3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 
4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5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6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8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41-51 

41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42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43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44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45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46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47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48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49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50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51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25-30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20ㄴ-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51-58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52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16-18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18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27-33 

그 무렵 예수님과 제자들은 
27 다시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 성전 뜰을 거닐고 계실 때,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와서, 
28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에게 한 가지 물을 터이니 대답해 보아라.

 그러면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30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대답해 보아라.” 

31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하늘에서 왔다.’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말할 터이니, 
32 ‘사람에게서 왔다.’ 할까?” 그러나 군중이 모두 

요한을 참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군중을 두려워하여, 
33 예수님께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11-25 

예수님께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시면서 
11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로 나가셨다. 
12 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셨다. 
13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15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16 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17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8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19 날이 저물자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20 이른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21 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스승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22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5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46ㄴ-52 

그 무렵 
46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2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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